아시아나항공 '하늘 위의 호텔' A380 첫 도입 눈앞

함부르크서 도색 마쳐…인테리어 끝내고 6월 노선 투입

아시아나항공[020560]이 '하늘 위의 호텔'이라 불리는 초대형 A380 기종의 첫 도입을 눈앞에 뒀다.

아시아나항공은 26일(현지시간) 독일 함부르크에 있는 에어버스 공장에서 A380 1호기 외부 도색작업을 마치고 격납고 밖으로 처음으로 이동시키는 롤아웃 행사를 했다.

아시아나항공은 이곳에서 기내 인테리어를 마무리한 다음 이 항공기를 5월말 에어버스 본사가 있는 프랑스 툴루즈로 다시 보낸다. 툴루즈에서 인수식을 하고 6월부터 운항에 투입할 계획이다.

아시아나항공은 2011년 초 에어버스와 항공기 구매 계약을 체결한 지 3년여만에 A380을 보유하게 됐다.

계약 이후 2년 반만인 지난해 9월 프랑스, 영국 등지에서 생산된 동체 각 부분을 툴루즈에서 최종 조립하기 시작했다. 조립이 끝나고 지난해 12월 함부르크로 비행해 도색과 인테리어를 진행해왔다.

이날 한국 취재진은 함부르크 공장을 찾았다. 8번 격납고 문을 열고 들어가자 페인트 냄새가 코를 찔렀다.

숀 리 에어버스 아시아태평양 지역 커뮤니케이션 담당 이사는 "3일 전에 도색이 끝났고 어제 아시아나항공 기술진이 구석구석 다 체크했다"고 말했다.


최종조립 전인 지난해 꼬리 부분만 미리 칠했는데 8일이 걸렸다. 이번에 꼬리를 제외한 나머지 부분에 페인트를 입히는 데는 꼬박 12일이 걸렸다.

도색 책임자인 카이 하이메스는 "휴일 없이 하루 24시간 24명이 1조를 이뤄 4교대로 작업했다"고 설명했다. 꼬리 부분을 먼저 도색한 것은 메인 도색 작업에 걸리는 시간을 단축하려는 것이라고 덧붙였다.

도색 작업은 항공기 표면을 매끄럽게 연마하고 세척하는 작업 다음에 이뤄졌다. 습도를 일정하게 유지하고 공기를 깨끗하게 유지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하이메스는 설명했다.

아시아나항공의 A380은 흰색과 회색, 파란색, 빨간색, 보라색, 주황색, 노란색 등 7가지 색깔이 들어갔다. 이 항공기에 사용된 페인트 양은 650㎏에 이른다.

롤스로이스 엔진 4개를 장착했으며 한 번에 1만5천371㎞를 운항할 수 있다. 길이 72.7m, 폭 79.8m, 높이 24.1m며 자체 무게는 245t, 최대이륙중량은 569t이다.

아시아나항공이 A380을 도입한 것은 장거리 고수익 노선의 수요 증가에 따라 공급력을 강화하는 차원이다. 연료 효율이 높은 것도 장점이다.

아시아나항공은 중장거리 노선 공급을 늘려 경쟁력을 강화하기 위해 A380을 8월에 로스앤젤레스 노선에 투입한다. 이에 앞서 단거리 노선인 나리타, 오사카, 홍콩, 방콕 노선에서 A380을 운영한다.

조영석 아시아나항공 상무는 "A380이 들어오면 중장거리 노선 경쟁력이 높아질 것으로 기대한다. 일등석과 비즈니스석 등 고급 수요층도 확보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아시아나항공 A380에는 승객 495명이 탈 수 있다. 퍼스트클래스와 비즈니스클래스가 각각 12석과 66석이며 트래블클래스(일반석)는 417석이다.

2007년 싱가포르항공을 시작으로 에미레이트항공, 대한항공[003490] 등 10개 항공사가 A380을 도입했다. 아시아나항공은 A380을 들여오는 11번째 항공사가 될 전망이다.

아시아나항공은 2017년까지 A380 6대를 도입한다. 1대 가격이 약 4천억원이므로 6대 합쳐 2조4천억원을 투자하는 것이다.

올해 5월과 6월, 내년 5월과 6월에 각각 1대씩 들여오며 2017년에도 2대를 추가로 도입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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