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상악화로 말레이기 또 수색중단…실종 20일째

27일 말레이시아항공 여객기가 실종 20일째를 맞은 가운데, 호주를 중심으로 한 국제수색팀이 남인도양 수색에 나섰으나 기상악화로 중단됐다.


호주해상안전청(AMSA)은 이날 “수색 해역의 기상이 악화돼 수색을 중단하기로 했다며 남인도양으로 출발했던 항공기들이 서호주 퍼스로 되돌아오고 선박들도 수색 해역을 떠나고 있다”고 밝혔다.

수색팀 관계자는 “수색 해역인 서호주 퍼스 남서쪽 2천500㎞ 해상에 강풍이 불고 파도가 높게 이는 가운데, 구름이 낮게 깔리고 비가 많이 내려 거의 앞을 볼 수 없는 상태”라고 밝혔다.

앞서 호주해상안전청은 이날 호주 공군 AP-3C 오리온 정찰기 2대와 중국 IL-76 등 항공기 11대와 중국 쇄빙선 쉐룽(雪龍)호 등 선박 5척이 서호주 남서쪽 2천500㎞ 해역에서 여객기 잔해 수색에 나선다고 밝혔다.

수색팀은 7만8천여㎢의 해역을 두 영역으로 나눠 프랑스 에어버스방위우주가 23일 촬영해 26일 공개한 위성사진에 찍힌 부유물체 122개를 수색할 예정이었다.

말레이시아 정부는 26일 “남인도양에서 1∼23m 크기의 부유물체 122개를 찍은 위성사진을 확보했다”며 “그간의 단서 중 가장 믿을 만한 것”이라고 밝혔다.

호주해상안전청도 26일 “수색 항공기 2대가 각각 밧줄로 보이는 물체 2개와 푸른색 물체 1개를 목격했다”고 밝히면서 조만간 잔해 확인이 가능할 것이라는 기대가 높았다.

그러나 악천후로 지난 25일에 이어 이날 수색이 다시 중단되면서 전문가들은 사고 원인을 밝혀줄 핵심 장치인 블랙박스 회수가 어려워지고 사건이 미궁에 빠질 가능성을 우려하고 있다.

블랙박스의 배터리는 사고 후 30일간 작동하는데, 열흘 후에는 배터리 수명이 끝난다는 계산이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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