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상대 출신 참여한 미국 연구팀,수정란으로 배아복제

경남 경상대 출신 박사가 참여한 미국 연구팀이 미성숙 난자가 아닌 수정란으로 복제 배아줄기세포를 만드는 데 성공했다.

경상대는 27일 미국 오리건 보건과학대의 슈크라트 미탈리포프 교수 연구진이 국제학술지 '네이처'(Nature) 3월 26일 자에 "생쥐의 피부세포를 핵이 제거된 2-세포기 수정란에 융합시켜 복제 배아줄기세포를 얻는 데 성공했다"는 내용의 논문을 게재했다고 밝혔다.


이 논문에는 경상대 수의대 99학번인 강은주(35·여) 박사가 제1저자로 참여했다.

연구진은 난자 대신 수정란의 초기분열 단계인 '2-세포기' 상태에서 각각의 핵을 제거했다.

이어 다른 생쥐 피부세포의 핵을 수정란에 이식해 복제 수정란을 생산했고 이를 통해 배아줄기세포를 만들었다.

강 박사는 미탈리포프 교수와 함께 지난해 5월 세계 최초로 난자로 인간 배아줄기세포 복제에 성공한 논문을 생명과학 분야 최고권위지인 '셀'(Cell)에 발표한 바 있다.

학계에서는 이번 연구가 생쥐를 대상으로 하긴 했지만, 지난해 논문을 발전시켜 난자가 아닌 수정란을 사용했다는 점에 주목한다.

난자가 아닌 수정란으로 복제 배아줄기세포를 ㅁ만드는 것은 상당히 어려운 것으로 여겨졌다.

게다가 호르몬을 조절해 인위적으로 많은 수의 난자를 얻기 때문에 여성에게 상당한 고통을 줄 수밖에 없는 게 현실이다.

노규진 경상대 수의학과 교수는 "사람에게 같은 방법을 적용하면 구하기 어려운 난자 대신 산부인과에서 폐기하는 여분의 수정란으로 복제 배아줄기세포를 얻을 수 있다"며 "수정란을 사용했다는 점에서 배아줄기세포의 윤리적 문제를 크게 완화할 수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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