앤젤리나 졸리, 전쟁중 성폭력 퇴치 호소

보스니아 방문해 성폭력 피해자들 만나

할리우드 스타 앤젤리나 졸리가 내전 당시 대규모 학살과 성폭행이 자행됐던 보스니아를 방문해 전쟁중 성폭력 퇴치를 위해 전세계적인 노력이 필요하다고 호소했다고 28일(현지시간) AP와 AFP통신 등이 보도했다.


졸리는 이날 보스니아-헤르체고비나의 수도 사라예보에서 열린 전시 성폭력 관련 회의에 참석, 연설을 통해 각국이 전쟁지역에서 벌어지는 성범죄 해결에 관심을 기울여야 한다고 말했다.

졸리는 "전쟁 상황에서 강간을 무기로 사용하는 것은 민간인을 상대로 한 범죄 가운데에서도 가장 참혹하고 야만적인 행위"라고 강조했다.

그는 또한 보스니아가 정부 차원에서 자국군에 성폭력 방지 훈련을 시행하는 데대해 "세계적으로 터부시 돼온 주제인 전시 강간에 대한 인식을 바꾸고 21세기 군인의 역할을 재정의하는 획기적인 조치"라고 말했다.

졸리와 함께 2년 전부터 전시 성폭력 방지 운동을 이끄는 윌리엄 헤이그 영국 외무장관도 "성폭행은 사람들을 공포에 떨게 해 쫓아내는 데에 엄청난 효과가 있으며 최근 시리아와 중앙아프리카공화국, 남수단 등 교전지역에서 이를 의도적으로 무기화하고 있다"고 우려했다.

졸리와 헤이그 장관은 보스니아 내전(1992∼1995년) 말기인 1995년 7월 8천여명의 이슬람교도가 세르비아계 병력에 학살당한 보스니아 동부 스레브레니차를 방문해 희생자를 기리고 내전 당시 성폭력 피해자들과 만났다.

보스니아가 옛 유고연방에서 독립하는 과정에서 이슬람교도·크로아티아계 주민들과 다수 세르비아계 사이에 벌어진 보스니아 내전으로 10만명이 사망했으며 2만명 이상의 여성이 성폭행을 당했다.

2001년 유엔전범재판소는 내전 당시 조직적으로 이슬람교도 여성을 성폭행한 가해자들에게 유죄를 인정했으며 이는 전시 자행된 집단적 성범죄에 대한 첫 사법적 판단 사례로 남아 있다.

지금까지 당시 가해자 가운데 60여명이 유엔 전범재판소와 보스니아 법원 등에서 유죄판결을 받았다고 AFP통신은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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