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전투기 착륙하다 기지밖 고압선 건드려 주변 정전(종합)

29일 오후 2시 19분께 경기도 평택 오산미공군기지(K-55) 인근에서 미군 전투기가 착륙하려고 저고도 비행 중에 기지 밖 고압전선을 건드려 주변 30여 가구가 한때 정전되는 사고가 발생했다.

이 전투기는 미 해병대 소속으로 일본 야마구치(山口)현 이와쿠니(岩國) 미군기지 소속 FA18B 기종이라고 오산미공군기지 측은 확인했다.


오산미공군기지 측은 전투기와 조종사 모두 무사하며 정확한 경위는 조사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 사고로 전봇대 150여m 구간의 고압전선이 끊어지면서 주변 30여 가구에 전기 공급이 한때 중단돼 주민들이 불편을 겪었다.

한국전력 측은 긴급 복구에 나서는 한편 우회 송전을 실시해 27가구의 전기 공급을 5분 만에 재개했다.

사고지점 부근 3가구는 복구작업이 끝난 오후 7시께 전기 공급이 재개됐다.

한전 측은 착륙하던 전투기가 기지 밖 고압전선을 건드리면서 그 여파로 16m 높이의 전주와 전주 간 150여m에 걸쳐 세 가닥씩 연결돼 있는 2만2천900V 고압전선이 끊어진 것으로 파악했다.

끊어진 전선은 단면적 160㎟로 일반적인 가래떡보다 약간 작은 굵기다. 한전이 시내에서 사용 중인 가장 굵은 전선이다.

한전은 피해를 입은 고압선 길이는 444m, 피해 금액은 1천만∼2천만원으로 추정했다.

경찰과 오산미공군기지, 한전은 정확한 사고 경위를 조사 중이다.

실시간 랭킹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