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벤저스' 첫 촬영…벚꽃도 무색

주말 나들이객까지 겹쳐 평소보다 더 '북적'

미국 블록버스터 영화 '어벤져스2'의 촬영으로 인해 30일 서울 마포대교가 양방향 차량과 보행자통행이 전면 제한된 가운데 촬영 현장이 궁금한 영화팬들이 마포대교를 바라보고 있다. 윤창원기자
30일 헐리우드 영화 '어벤저스:에이지 오브 울트론'의 한국 촬영이 시작됐다. 이날 오후 2시쯤 첫 촬영지인 마포대교 남단에는 영화 촬영 장면을 먼 발치에서 구경하려는 시민 수십명이 모여들었다.

하지만 미리 예고됐던 대로 촬영 장면을 제대로 볼 수는 없었다. 영화사 관계자들은 경찰 등의 협조를 얻어 마포대교 인근을 봉쇄하고 '철통보안'을 지켰다.

인근 거리를 통제하고 있던 영화사 관계자들은 촬영 현장을 향해 스마트폰을 꺼내는 사람들에게 "사진 촬영 하시면 안됩니다"라고 크게 외치며 제지하는 모습이었다.

평년보다 높은 기온으로 인해 서울의 벚꽃이 2주 정도 앞당겨 개화한 가운데 30일 여의도에 벚꽃을 비롯한 봄을 알리는 화사한 꽃들이 보기위해 시민들이 거리를 거닐고 있다. 윤창원기자
영화촬영 장면을 보려고 인도에서 멈춰서는 인파가 많아 길거리는 혼잡했다. 한강둔치로 봄꽃놀이를 나온 시민들이 더해져 북새통을 이뤘다.

시민들은 인근 건물 위나 마포대교 주변 인도에 자리를 잡고 먼 발치에서 영화촬영 현장을 구경했다.

한강 둔치에 흐드러지게 핀 벚꽃구경을 나왔다가 잠시 들른 시민들이 많았지만 카메라를 들고 본격적으로 영화촬영 구경에 나선 시민들도 눈에 띄었다.


가족들과 함께 왔다는 김봉수(56)씨는 "뉴스에서 영화촬영을 한다고 해서 유명한 영화라고 해서 나와봤다"면서 "잘 보이지 않아서 계속 기다려볼 작정"이라고 말했다.

부모님의 손을 잡고 나들이를 나온 이서희(5)양은 "어제 아빠가 뉴스를 볼 때 영화촬영얘기가 나왔어요. 어벤저스를 본 적은 없지만 영화촬영 구경 나오니까 좋아요"라며 들뜬 목소리로 말했다.

서희 양의 오빠 이서원(7)군도 "어벤저스를 봤는데 아이언맨이 멋있었다"며 난간에 매달려 영화촬영 현장에서 눈을 떼지 못했다.

미국 블록버스터 영화 '어벤져스2의 촬영으로 인해 30일 서울 마포대교가 양방향 차량과 보행자 통행이 전면 제한되고 있다. 윤창원기자
하지만 인근을 지나는 일부 운전자들은 혼잡한 거리를 멀리 돌아가야 해 다소 짜증이 난 모습이었다.

김모(40)씨는 "주말에 가족들과 나들이 나왔는데 교통이 혼잡해서 불편하다"며 "외국 영화를 찍는데 이렇게까지 해야 하는지..."라며 씁쓸한 웃음을 지었다.

앞서 서울지방경찰청은 이날 오전 6시부터 오후 5시30분까지 마포대교 1.6㎞ 양방향을 전면 통제한다고 밝힌 바 있다. 따라서 차량과 보행자 등은 서강대교와 원효대교로 돌아가고 있는 상황이다.

경찰은 교통혼잡과 불편을 최소화하기 위해 간판과 플래카드 640개를 설치했다. 또 교통경찰과 모범운전자 등 300여명이 인근에 배치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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