워싱턴 머물던 나토 사령관, 조기 복귀

헤이글, 우크라 국경 러軍 집결에 조기 유럽행 조치

러시아가 우크라이나 국경에 병력을 집결시키면서 긴장이 다시 고조되자 미국에 머물던 필립 브리드러브 나토(북대서양조약기구) 사령관 겸 유럽 주둔 미군사령관이 조기에 유럽으로 돌아갔다.


존 커비 미국 국방부 대변인은 30일(현지시간) 척 헤이글 국방장관이 우크라이나 사태에 대한 '러시아의 투명성 결여'를 이유로 브리드러브 사령관을 복귀시켰다고 설명했다.

워싱턴DC를 방문 중인 브리드러브 사령관은 이번주 미국 상·하원 군사위원회에 잇따라 출석해 증언할 예정이었으나 전날 유럽 사령부로 귀환했다.

커비 대변인은 "헤이글 장관이 우크라이나 국경에서의 러시아군 동향에 대한 러시아 측의 투명성 결여 등을 고려해 신중하게 내린 조치"라며 "우크라이나에서의 불확실성 증폭 등을 지적하며 브리드러브 사령관에게 나토 동맹국들과 긴밀하게 협조할 것을 당부했다"고 말했다.

브리드러브 사령관은 이에 따라 이번 주초 벨기에 브뤼셀에서 나토 외교장관들과 만날 예정이다.

이번 조치는 우크라이나 사태에 대한 외교적 해법을 모색하기 위해 존 케리 미국 국무장관과 세르게이 라브로프 러시아 외무장관이 프랑스 파리에서 회동하기 직전 취해진 것이어서 주목된다.

미국과 유럽은 러시아가 최근 우크라이나 국경에 4만명 이상의 병력을 집결시켜놓고 있어 크림 합병 이후 우크라이나 본토에 진격할 가능성이 있다고 우려하고 있다.

커비 대변인은 "러시아의 군사 행동이 임박했다는 징후는 없지만, 브리드러브 사령관이 사령부 내 참모와 나토 회원국 고위 당국자 등과 협의하고 조언을 들을 시간을 벌게 됐다"며 "이번 결정을 의회에도 통보했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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