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샤라프 前 파키스탄 대통령 3개월 만에 법정 출석

"군복무 45년…난 반역 죄인 아니다" 무죄 주장

반역 혐의 재판에 나오기를 수차례 거부한 파키스탄의 페르베즈 무샤라프(70) 전 대통령이 약 3개월 만에 법정에 출석했다고 AFP통신과 dpa통신 등이 보도했다.


30일(현지시간) 수도 이슬라마바드의 특별 법원에 나온 무샤라프는 반역 등 5개 혐의로 정식 기소됐다. 그는 모든 혐의를 완강히 부인했다.

BBC방송은 무샤라프가 삼엄한 경비 속에 법정에 섰지만 여유가 있어 보였고 방청객에게 손까지 흔들었다고 전했다.

이번 재판은 작년 12월24일 첫 공판이 열렸지만 무샤라프는 신변위험과 건강 악화를 이유로 지금껏 수차례 재판 출석을 거부했다.

법원은 무샤라프가 30일 재판에도 출석하지 않으면 체포하라는 영장을 발부해 그의 이번 출석 결정에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무샤라프는 이날 공판에서 "나는 9년 동안 파키스탄 육군참모총장이었고 군 복무 기간이 45년에 달하는데다 두 차례 참전했다. 이게 과연 반역인가?"라면서 모든 혐의에 대해 무죄를 주장했다.

1999∼2008년 집권한 무샤라프는 2007년 11월 국가 비상사태를 선포하고 대법관을 해임 또는 억류하는 등 헌정질서를 파괴한 혐의를 받고 있다.

이 재판은 파키스탄에서 군사 독재자에 대한 첫 처벌 사례가 될 전망이지만 허약한 현 문민정부와 군부 사이의 충돌을 촉발할 수 있다는 우려도 크다고 dpa통신이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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