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SA 감청파문에 클라우드 컴퓨팅 기피"<가디언>

미국 국가안보국(NSA)의 대규모 인터넷 정보수집 파문으로 인터넷상의 정보처리 기술인 클라우드 컴퓨팅에 대한 기업들의 기피현상이 심화한 것으로 나타났다.

유럽과 미국, 홍콩 등 주요기업의 경영진 1천명을 대상으로 클라우드 컴퓨팅에 대한 의식 변화를 조사했더니 에드워드 스노든 전 NSA 직원의 폭로 이후 사내 클라우드 컴퓨팅 활용방식을 바꾼 기업이 90%나 됐다고 31일(현지시간) 영국 일간지 가디언이 보도했다.


신문은 클라우드 컴퓨팅 전문업체 NTT시스템즈의 보고서를 인용해 조사 대상 기업의 3분의 1은 NSA 파문 이후 기업의 중요 데이터를 안전한 공간으로 옮기는 보호 조치를 취한 것으로 나타났다고 밝혔다.

클라우드 컴퓨팅과 관련한 구매 계약을 취소하거나 연기한 기업도 16%를 차지했다.

이는 정보처리와 보관이 인터넷상에서 이뤄지는 첨단 클라우드 컴퓨팅 기술은 대규모 온라인 감시에 취약하다는 기업의 불안감을 반영한 현상으로 진단됐다.

이에 따라 브라질과 독일 등에서는 인터넷 감청 위협을 피해 자국 내 인터넷 트래픽의 불필요한 미국 경유를 억제하는 정보보호 대책도 활발히 추진되고 있다고 신문은 소개했다.

개별 국가의 인터넷 정보보안 강화 움직임은 국경 없는 인터넷 건설 비전과 충돌해 페이스북과 구글 등 글로벌 정보기술(IT) 기업에는 심각한 위협이 될 것으로 전망됐다.

구글과 페이스북 등 미국의 IT 기업들이 정부에 대해 인터넷 신뢰 회복을 위한 전면적인 개혁 조치를 촉구하고 나선 것은 이런 위기감을 반영한 대응으로 풀이됐다.

대니얼 카스트로 영국 정보기술혁신재단 수석분석가는 "스노든 폭로를 계기로 기업의 IT 구매에서 가격과 품질 외에 어떤 나라의 기술을 쓸 것인가 하는 선택도 중요해졌다"라며 "이런 패러다임 변화는 국경 없는 인터넷 비전 확산에 심각한 저해 요인이 될 수 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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