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경찰,시위대에 최루탄 발사, 수십명 부상"< BBC>

중국 광둥(廣東)성에서 지난달 30일 석유화학공장 건설에 반대하는 주민들과 진압 경찰 간에 유혈 충돌이 발생, 최소한 수십 명이 부상했다고 영국 BBC 방송 등이 31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광둥성 마오밍(茂名)시 시민 수 백 명은 이날 거리에서 석유화학 제품 원료가 되는 파라자일렌(PX) 공장 건설에 반대하며 항의 시위를 벌였다.

경찰은 시위 초기 곤봉 등을 휘두르며 진압에 나섰으나 참가 군중이 늘어나면서 시위가 거세지자 병력을 증원하고 최루탄을 쏘아 군중을 해산시켰다.

지방 당국은 경찰이 시위를 진압하고 사태를 장악했다며 사망자는 없다고 말했다. 그러나 당국은 구체적인 부상자 수를 밝히지 않았다.

중국판 트위터인 웨이보(微博)에는 불탄 자동차와 부서진 경찰 초소 등과 함께 선혈이 낭자한 부상자들의 사진이 올라왔으며 일각에선 사망자가 상당수 있다는 소문도 나돌고 있다고 BBC는 전했다.

마오밍시 정부는 성명에서 "소수의 불법 분자들이 군중을 선동해 돌과 생수통을 던지는 등 과격 시위를 주도했다"며 "PX에 대한 정확한 과학적 지식을 갖고 불안에 하지말라"고 촉구했다고 미국 자유아시아방송(RFA)이 전했다.

하지만, 주민 황(黃)모씨는 "PX는 독성이 강한 발암 물질로 알고 있다"며 "우리는 소액의 돈을 위해 환경과 건강을 해치는 공장 건설을 원하지 않는다"고 반박했다.

마오밍시는 중국 양대 석유 국유기업의 하나인 중국석유화학집단공사(시노펙)와 합작으로 PX 공장 건설을 추진중이다. PX는 화학섬유와 플라스틱병의 원료로 쓰인다.

중국 대도시들에서는 스모그가 심각해지고 생태 환경이 악화하면서 주민들이 석유화학 공장 건설에 적극 반대하고 나서 공장 건설 계획이 수차례 무산되기도 했다.

저장(浙江)성 닝보(寧波)에선 지난 2012년 12월 화학공장 건설에 반대하는 주민 시위가 수일간 벌어진 끝에 당국은 공장 건설 계획을 백지화했다.

앞서 지난 2011년에는 랴오닝(遼寧)성 다롄(大連)에서 PX 생산 공장의 이전을 촉구하는 대규모 시위가 열린 끝에 해당 공장의 이전이 결정됐다.

또 작년 5월 윈난(雲南)성 쿤밍(昆明)에서 정유공장 건설에 반대하는 시위가 벌어졌으며 같은 달 쓰촨(四川)성 청두(成都)에서도 인근에 들어설 정유화학공장 반대 시위가 예정됐으나 당국의 저지로 무산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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