터키, 구글 DNS 막아…트위터·유튜브 우회접속 차단

구글 "터키 인터넷사업자, DNS서비스 차단 확인"

정부의 트위터와 유튜브 접속 차단으로 논란이 빚어진 터키에서 이들 사이트에 우회 접속하는 경로도 막히는 등 '인터넷 검열'이 심해지고 있다.

31일(현지시간) 영국 BBC방송은 구글과 레벨3(Level3), 오픈DNS(OpenDNS) 등 업체의 도메인네임시스템(DNS) 서비스가 터키 정부의 지시에 의해 모두 차단됐다고 보도했다.

BBC는 최근 정부의 인터넷 검열로 주요 사회관계망서비스(SNS) 사이트 접속이 막힌 터키 누리꾼들이 이들 업체의 DNS 서비스를 통해 우회 접속해왔으나 이런 경로까지 막혔다고 설명했다.

터키 정부가 인터넷서비스 제공사업자(IPS)들에 지시해 구글 등의 DNS 서비스 서버로 향하는 트래픽을 가로채 '사이트를 찾을 수 없다'고 표시된 페이지로 이동시킨다는 것이다.

앞서 구글은 지난달 29일 자사 보안 블로그에서 "구글의 DNS 서비스가 터키 인터넷 서비스 제공사업자들(ISPs)에 의해 가로막혔다는 믿을만한 제보를 받았으며 자체 조사로 이를 확인했다"고 밝혔다.

구글의 소프트웨어 엔지니어인 스티븐 칼스텐센은 블로그 글에서 "터키 ISP가 구글의 DNS 서비스를 가장한 다른 서버를 만들어 접속을 가로챘다"며 "당신의 전화번호부가 겉으로는 비슷해 보이나 일부 번호가 잘못된 것으로 바꿔치기 당한 것과 같다"고 설명했다.


DNS는 인터넷 사용자가 영문으로 이뤄진 웹사이트 주소를 입력하면 숫자로 이뤄진 인터넷프로토콜(IP)로 변환해 해당 사이트를 연결해주는 역할을 한다.

사용자들은 통상 웹사이트 접속시 IPS의 DNS서버를 통하지만 이를 다른 업체가 제공하는 DNS 서비스 서버로 변경해서도 사용 가능하다.

터키 정부는 최근 레제프 타이이프 에르도안 총리와 가족, 측근 등의 비리를 폭로하는 감청자료가 유튜브와 트위터, 페이스북을 통해 전파되자 인터넷 서비스 제공 사업자들을 통해 이들 사이트의 접속을 차단했다.

이에 누리꾼들은 구글의 DNS 서비스 '구글 퍼블릭 DNS'의 주소 '8.8.8.8', '8.8.4.4' 등 대표적 우회경로를 길거리 낙서를 통해 전파하며 맞서왔다.

네트워크 감시·보안서비스 업체인 BGPMon은 "DNS 서비스 차단 같은 조치는 보통 중국에서나 볼 수 있는 형태의 검열"이라며 "이를 통해 어떤 사람이 SNS에 접속하는지 들여다볼 수 있다"고 우려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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