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프린스턴신학대학원 "한국 알릴 전시물 부족해요"

개관 1년 맞는 신축 도서관의 한국관에 물품 기증 호소

미국 최고의 신학 교육기관인 프린스턴 신학대학원(PTS)이 신축 도서관에 문을 연 '한국관'(Korea Room)에 전시할 물품이 부족해 도움을 호소하고 있다.

뉴저지주에 위치한 이 대학원은 지난해 도서관을 새로 완공하면서 2층에 20평 규모의 한국관을 개설, 종교에 기초한 한국과 미국의 역사와 함께 한국의 문화를 한눈에 볼 수 있도록 했다.

바티칸의 로마 교황청 도서관 다음으로 종교 서적을 많이 소장한 것으로 알려진 이 대학원의 도서관이 특정 국가나 민족을 위해 별도 공간을 제공하는 것은 '아프리카관'을 제외하곤 한국관이 유일하다.


도서관 1층 중앙에는 재미 작가 안형남의 조각 '끝없는 사랑'(높이 3m35cm, 가로 1m20㎝)도 영구 전시돼 있다.

그러나 개관 1년을 맞는 1일 현재 새뮤얼 모펫(한국명 마포삼열, 1864∼1939) 선교사가 1890년 한국에 파송돼 활동할 당시 사용하던 고가구와 도자기 등 유품 외에는 전시물이 없는 형편이다.

이 대학원 이사인 김진수·김은실 씨 부부, 원혜경 전 여성사회봉사센터(AWCA) 회장 등은 최근 기자회견을 열어 국내와 재미동포 사회가 한국관 꾸미기에 동참해 달라고 촉구했다.

이들은 "프린스턴 신학대학원은 신학생뿐만 아니라 전 세계에서 수많은 관광객이 찾는 곳이어서 도서관의 한국관은 종교를 떠나 한국을 세계에 알리는 외교 통로 구실을 할 것"이라며 "뉴욕·뉴저지 한인사회와 한국의 관계기관 등이 함께 힘을 보태 달라"고 당부했다.

크레이그 반스 총장의 승인을 받아 한국관 꾸미기에 나선 이들은 "한국을 세계에 알릴 만한 가치가 있는 물품이라면 종교에 국한하지 않고 기부를 받기로 했다"고 밝혔다.

이들은 도서관 신관과 구관을 잇는 공사가 마무리되는 오는 10월까지 한국관의 전시물 설치를 끝낼 계획이다.

전시물품 기증 희망자는 이메일(heanetsenble@yahoo.com)로 기증 의사를 전달하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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