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키스탄, 아프간내 미군 '잉여장비' 제공 요청

파키스탄이 인접국 아프가니스탄에 있는 미군의 '잉여군수물자'(EDA)를 제공해달라고 요청하고 나섰다.

1일 파키스탄 언론에 따르면 아시프 야신 말리크 국방차관이 전날 아프간 주군 미군이 올해 말 이후 철수한 뒤 미군 EDA를 제공받고 싶다고 미국 측에 밝힌 상태라고 말했다.

EDA는 미군이 해외에서 사용하던 장비 가운데 본국으로 되가져갈 가치가 없다고 판단한 것을 말한다.

말리크 차관은 아프간에 병력을 주둔시키고 있는 미국 등 나토(북대서양조약기구) 회원국들이 EDA를 아프간에 넘겨주겠다고 밝히지는 않았다고 덧붙였다.


이와 관련, 파키스탄 주재 미국대사관은 성명을 내고 아프간에서 미군이 사용하던 장비는 EDA 프로그램에 따라 파키스탄 등 '자격'을 지닌 모든 나라에 제공할 수 있다고 밝혔다.

대사관은 이어 미국과 다양한 안보협력 프로그램을 운영해온 파키스탄이 여러 EDA 제공을 요청해서 미국 정부가 현재 이를 검토 중이라고 확인했다.

이번 성명은 아프간에 주둔 중인 미군 위주의 나토군이 최근 별도 성명에서 "미국과 아프가니스탄은 아프간에 배치된 어떠한 무기도 파키스탄에 제공할 의향이 없다"고 밝힌 것과 궤를 달리하고 있다.

일각에선 올해 말 이후에도 일부 나토군이 아프간에 잔류하는 내용을 뼈대로 하는 아프간과 미국 정부간 안보협정이 오는 5일 아프간 대선 이후 서명된 뒤에야 파키스탄에 대한 미국의 EDA 제공 문제가 결정될 것이란 관측이 나온다. 협정이 서명되면 나토군 잔류 규모가 확정되고 이에 따라 필요한 장비들도 결정될 것이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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