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현종-이재학의 명품 투수전…실책으로 끝났다

"내가 바로 에이스." 명품 투수전을 펼친 KIA 양현종(왼쪽)과 NC 이재학. (자료사진=KIA 타이거즈/NC 다이노스)
KIA 양현종과 NC 이재학이 그야말로 명품 투수전을 펼쳤다.

양현종은 1일 광주 KIA 챔피언스필드에서 열린 '2014 한국야쿠르트 세븐 프로야구' NC와 홈경기에 선발 등판해 8이닝 무실점으로 호투했다. KIA가 1-0으로 승리하면서 양현종은 챔피언스필드 첫 승의 주인공이 됐다.

흠 잡을 데 없는 깔끔한 투구였다. 1회초 선두타자 박민우에게 3루타를 맞았지만, 김종호와 이종욱을 삼진으로, 이호준을 투수 땅볼로 처리하며 위기를 남겼다. 2회 에릭 테임즈, 나성범, 4회 이호준, 나성범에게 안타를 맞은 것을 제외하면 볼넷 하나 없는 완벽투였다.

8회까지 122개의 공을 던지면서 탈삼진을 9개나 솎아냈다.


양현종은 2009년 12승5패, 2010년 16승8패로 KIA 선발의 주축으로 활약했다. 이후 2011년과 2012년에는 주춤했다. 지난해에는 시즌 중반 부상을 당했다. 하지만 올해는 시범경기부터 14⅓이닝 무실점 행진을 하더니 홈 개막전에서도 무실점 투구를 펼쳤다. 윤석민이 떠난 KIA의 에이스로 자리매김 할 기세다.

이재학도 양현종에게 뒤지지 않았다. 5회 2사까지 진루를 허용하지 않은 이재학은 7이닝 동안 3피안타 2볼넷 무실점으로 KIA 타선을 잠재웠다. 탈삼진은 7개. 투구수는 99개였지만, 8회말부터 마운드를 손민한에게 맡겼다.

지난해 신인상을 받은 이재학은 찰리 쉬렉, 에릭 해커, 태드 웨버 등 외국인 투수들을 제치고 첫 경기 선발로 나설 만한 능력을 입증했다.

팽팽한 투수전은 투수가 바뀌면서 끝났다.

8회말 마운드에 오른 손민한은 연이은 실책으로 인해 패전 투수가 됐다. 1사 후 땅볼을 친 이대형을 2루수 박민우의 악송구로 살려줬고, 김주찬에게 우전 안타를 맞아 1, 3루 위기에 몰렸다. 이어 손민한이 이범호의 투수 앞 땅볼을 더듬은 탓에 홈 송구가 늦었고, 명품 투수전의 결승점이 나왔다.

KIA는 9회초 마무리 하이로 어센시오를 투입해 경기를 매조지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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