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크라 접경 러시아군 철수 여부 논란

나토 총장 "철수 확인 안돼" 메르켈 "의심할 이유 없다"

우크라이나 사태에 결정적인 변수가 될 우크라 접경 러시아군 철수 여부가 논란이 되고 있다.

러시아군의 철수는 여러 경로에서 확인된 바 있다. 우크라이나 인터넷 통신인 '글라브레드'는 지난달 28일 4만명에 이르던 접경지역 러시아 군인 수가 사흘 만에 1만명으로 떨어졌다고 보도했다.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은 지난달 31일 앙겔라 메르켈 독일 총리와 전화통화에서 우크라이나 접경지역에 배치했던 병력 일부를 철수하고 있다는 사실을 알려주었다고 독일 총리실이 밝혔다.

미국의 고위 관계자도 세르게이 라브로프 러시아 외무장관이 존 케리 국무장관과 통화하며 1개 사단을 철수할 것을 약속했다고 전했다.

그러나 북대서양조약기구(나토)가 러시아군 철수를 부인하면서 향후 사태 전개가 주목되고 있다.

아네르스 포그 라스무센 나토 사무총장은 1일 브뤼셀에서 열린 나토 외무장관 회의에 앞서 기자들에게 "안타깝지만 러시아가 군대를 철수하고 있다고 확인해줄 수 없다. 우리가 본 것은 그렇지 않다."고 말했다.

또한 익명을 요구한 나토의 한 관리는 러시아가 아직 우크라 접경 지역에 3만5천∼4만명의 병력을 유지하고 있으며 아직 의미 있는 병력 감축은 이뤄지지 않고 있다고 말했다.

러시아가 우크라이나 크림 반도를 병합한 이후 처음 열린 나토 외무장관회의는 러시아로부터 위협을 느끼는 동유럽 동맹국의 안전을 보장하기 위해 군사력을 증강 배치하는 방안이 집중 논의된 것으로 전해졌다.

이런 상황에서 나토의 우크라이나 동남부 러시아 접경 지역의 상황에 대한 판단은 향후 나토의 대응에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이 같은 논란에 대해 메르켈 총리는 우크라 접경 지역에서 러시아군이 일부 철수했다는 것을 의심할 이유가 없다고 말했다.

메르켈 총리는 라스무센 나토 총장의 발언에 대해 "나는 푸틴 대통령이 말한 것을 믿을 수 밖에 없다. 물론 이에 관한 더 많은 정보를 얻게 되겠지만 나는 오늘 이를 의심할 이유를 발견하지 못했다."고 밝혔다.

러시아는 그동안 우크라 접경 지역의 병력 집결이 통상적 군사훈련의 일환이며 우크라이나를 침범하기 위한 것은 아니라고 주장해왔다.

하지만 우크라이나와 서방은 러시아가 군대를 앞세워 크림 공화국에 이어 우크라이나 동남부 지역까지 장악할 준비를 하고 있다고 경고해왔다.

실시간 랭킹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