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육군 '인종차별적' 새 두발 규정으로 '시끌'

미국 육군의 인종차별적인 새 두발 규정이 논란을 부르고 있다고 미국 일간지 USA 투데이가 1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이미 수천 명의 군인과 일반인이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에게 재고 명령을 요청하는 청원서에 서명했다고 신문은 소개했다.

미 육군은 전날 군인에게 어울리는 헤어스타일을 공식 지침으로 발표했다.

가령 모발을 꼬거나 비튼 '트위스트' 모양이나 모발을 꼬아서 만든 줄 모양의 '브레이즈' 스타일의 머리카락을 4분의 1인치(약 0.64㎝) 이상 기르지 못하도록 했다.

또 여러 가닥의 로프 모양으로 머리를 땋은 '드레드록스' 스타일로 절대 머리를 기를 수 없고, 옥수수밭 길 모양 같다고 해 붙여진 '콘로우즈' 스타일의 모발 길이도 4분의 1인치 밑으로 제한했다.


문제는 이런 헤어스타일을 흑인들이 주로 선호한다는 사실이다.

흑인 여군은 신체 특성을 무시하고 인종적인 차별에 근거한 규정이라고 반발하고 있다.

조지아주 방위군 소속인 흑인 여군 재스민 제이콥스 병장은 "군에 몸담은 6년 중 4년 동안 머리를 자유롭게 기르고 있다"며 "두 가닥으로 땋은 트위스트 스타일이 군 규정에 어긋난 것도 아니고 방탄모를 쓰는데 불편한 것도 아니다"라며 육군의 방침에 불만을 드러냈다.

그는 "트위스트는 흑인 여군이 야전에서 좀 더 쉽게 움직이도록 도와주는 헤어스타일"이라고 덧붙였다.

대다수 흑인 여성의 모발은 태생적으로 두껍고 고수머리 형태여서 머리카락이 삐져나오지 않게 모자를 쓰려면 트위스트 스타일을 해야 한다고 제이콥스 병장은 주장했다.

또 다른 여군도 "트위스트야말로 흑인 여성의 고수머리를 단정하게 해주는 형태"라며 "나 또한 직업군인으로 깔끔한 헤어스타일을 위해 주중에는 트위스트를 하고 주말에야 머리를 푼다"고 같은 목소리를 냈다.

이에 대해 폴 프린스 미 육군 대변인은 "군대에서 일체감을 유지하기 위한 조치"라며 "단정하고 수수한 두발 형태는 어떤 식이든 받아들일 수 있으나 기준에 어긋한 헤어스타일은 수용할 수 없다"고 반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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