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나출신 이민자 2세, 美아이비리그 8개교 모두 합격

미국 뉴욕주에 사는 아프리카 출신 한 이민자 가정의 고교 남학생이 아이비리그(미국 동부 사립대) 전 대학에 합격해 화제라고 미국 일간지 USA 투데이가 1일(현지시간) 전했다.

롱 아일랜드 셜리의 윌리엄 플로이드 공립고교에 재학 중인 크와시 에닌(17)은 하버드대를 비롯해 예일대, 브라운대, 컬럼비아대, 코넬대, 다트머스대, 프린스턴대, 펜실베이니아대(유펜) 등 손꼽히는 수재들만 간다는 아이비리그 8개 전 대학에서 2015학년도 입학 허가 통지서를 받았다.


그는 이미 뉴욕주립대 캠퍼스 세 곳과 듀크대도 합격했다.

하버드(5.9%), 예일(6.3%), 컬럼비아(6.9%), 프린스턴(7.3%), 브라운(8.6%), 유펜(9.9%), 다트머스(11.5%), 코넬(14%) 등 올해 발표된 아이비리그 대학의 신입생 합격률이 대부분 한자릿수에 불과한 사실에 비춰보면 에닌의 전 대학 합격은 놀라운 일이다.

또 성적이 아주 좋은 학생은 주로 명문대 몇 군데만 선택 지원하는 미국 문화상 상당히 이례적인 일로 풀이된다.

1980년대 아프리카 가나에서 온 이민자 부부의 아들인 그는 647명이 다니는 학교에서 전교 성적 11위(상위 2%)에 자리했다.

미국 대학입학자격시험(SAT)에서는 2천400점 만점 중 2천250점을 획득해 미국 전체 아프리카계 미국인 학생 중 상위 1%에 들었다.

에닌은 미국 대학협의회에서 만든 고교 심화학습 과정을 11개나 이수해 아이비리그 대학 입학 과정에서 가산점을 챙겼다.

그는 우리의 고교 1∼2학년에 해당하는 10∼11학년 때 아이비리그 각 학교의 특성을 발견하고 8개 학교에 모두 지원하기로 했다고 USA 투데이는 소개했다.

에닌은 또 교내 아카펠라 그룹에서 노래하고 한 대학병원 방사선과에서 자원봉사도 하는 등 공부 외 분야에서도 왕성하게 활동했다.

간호사로 근무 중인 부모의 영향과 비올라를 켜는 취미를 고려해 대학에서 의학과 음악을 모두 전공하고 싶다던 에닌은 USA 투데이와의 전화통화에서 "지금까지 프린스턴대가 가장 좋은 장학 조건을 제시했지만 컬럼비아, 코넬, 하버드 등 다른 대학의 조건도 기다릴 참"이라고 밝혔다.

윌리엄 플로이드고교에서 29년간 진학상담을 해온 낸시 윙클러는 "아이비리그 1∼2개교에 지원하는 일만 해도 대단하고 그 1∼2개 교에 입학만 해도 엄청난 일인데 8개 학교 모두 합격했다는 것은 아주 기이한 일"이라고 말했다.

한 대학 입학 상담 전문가는 "대학 학위 인정 교육 기관에 재학 중인 학생의 57%가 여성인 현실에서 각 대학은 유능한 남자 학생을 찾고자 애쓰고 있다"며 "수재들이 몰리는 아이비리그의 대학도 남녀 학생 성비를 동등하게 유지하려 애쓰는 형국이라 에닌과 같은 엘리트 남고생이 이득을 봤을 것"이라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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