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주 당국자 "실종 말레이기 영영 못찾을 수도"

비관론 확산 속 실종기 수색에 영국 잠수함 투입

실종된 말레이시아 여객기(MH370) 잔해를 찾기 위한 수색작업이 계속되고 있는 가운데 수색 책임자인 호주 고위 관료가 실종기를 영영 찾지 못할 수도 있다고 언급하는 등 비관론이 확산하고 있다.

2일 호주 일간 시드니모닝헤럴드에 따르면 남인도양에서 진행되고 있는 MH370기 수색작업 책임자인 앵거스 휴스턴 호주 퇴역 공군대장은 1일(현지시간) "실종기 잔해를 영영 찾지 못할 가능성도 있다"고 말했다.


휴스턴 대장은 이날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남인도양 해상에서의 말레이 실종기 잔해 수색작업을 2차 세계대전 중 침몰했다가 60년 만에 잔해를 발견한 'HMAS 시드니호'의 사례에 비유했다.

휴스턴 대장은 "우리는 실종기가 얼마나 빠른 속도로, 또 얼마나 멀리까지 비행했는지에 대해 별로 아는 것이 없다'며 지난주 호주해상안전청(AMSA)이 수색구역을 호주 대륙 가까운 쪽으로 옮긴 것에 대해서도 "매우 부정확한 과학"이라고 비판했다.

전 호주공군참모총장이자 비행사 출신이기도 한 휴스턴 대장은 공군 생활의 많은 시간을 정찰 및 구조 헬리콥터 조종사로 지내 이 방면에 정통한 것으로 알려졌다.

휴스턴 대장은 "항공기가 해수면 높이로 비행할 경우에는 설사 계기판은 같은 속도를 가리키고 있을지라도 실제 대지속도(ground speed)는 4만 피트 고도로 날 때의 절반 수준"이라며 AMSA의 수색구역 계산이 잘못됐을 가능성을 제기했다.

AMSA를 중심으로 한 국제수색팀은 말레이기 실종 25일째인 1일에도 남인도양 해역에서 실종기 잔해를 찾기 위한 수색작업을 벌였지만 별다른 성과를 거두지 못했다.

이틀 전 호주 공군이 '신뢰할 만한 단서'라고 표현했던 4개의 오렌지색 부유물도 실종기 잔해와는 상관없는 어구(漁具)인 것으로 밝혀지면서 비관론이 확산하는 분위기다.

이런 가운데 BBC는 영국 해군 잠수함인 'HMS 타이얼리스'가 블랙박스를 찾기 위한 말레이 실종기 수색작업에 새롭게 투입됐다고 보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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