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스피린 대장암 생존율 높여"<네덜란드 연구팀>

아스피린이 일부 대장암 환자의 생존율을 높이는 효과가 있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네덜란드 라이덴 대학 메디컬센터의 마를리스 레이머스 박사는 대장암 환자 중 종양이 인간백혈구항원1(HLA Class 1) 양성인 경우 암 진단 후 저단위 아스피린(80mg) 복용이 생존율을 상당히 높이는 효과가 있다는 연구결과를 발표했다고 메디컬 뉴스 투데이와 헬스데이 뉴스가 1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대장암 3기 이하인 환자 999명으로부터 대장절제 수술에서 채취된 종양샘플을 분석하고 암 진단 후 아스피린이 처방되었는지를 조사한 다음 4-10년 동안 생존율을 지켜본 결과 이 같은 사실이 밝혀졌다고 레이머스 박사는 말했다.

대장암 진단 14일 이후 아스피린을 복용한 환자는 182명 중 69명(37.9%), 아스피린을 사용하지 않은 환자는 817명 중 396명(48.5%)이 사망했다.


아스피린의 이러한 효과는 대장암 종양이 인간백혈구항원1이라는 단백질을 만드는 환자에게만 나타났다. 이러한 환자는 전체의 약 3분의 2를 차지했다.

이 단백질은 암세포에 대한 면역반응에 관여하는 것으로 보인다.

아스피린이 대장암 환자의 생존기간을 어떻게 연장시키는지는 분명하지 않으나 혈액 속을 떠도는 암세포가 다른 곳에 정착해 새로운 종양을 만드는 이른바 전이능력을 억제하는 것으로 생각된다고 레이머스 박사는 설명했다.

대장암은 초기에 발견되는 경우 5년 생존율이 90%로 상당히 높지만 말기에 발견되면 5년 생존율이 12%에 불과하다.

이 연구결과에 대해 미국 컬럼비아 대학 메디컬센터 종양전문의 알프레드 뉴굿 박사는 대장암 3기 환자라면 항암화학요법에 아스피린을 추가할 수 있을 것이라고 논평했다.

대장암 3기는 암세포가 인근 림프절까지 퍼졌지만 다른 기관으로는 전이되지 않은 상태를 말한다.

이 연구결과는 미국의사협회(American Medical Association) 학술지 '내과학'(Internal Medicine) 최신호에 발표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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