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만능세포 파문 자성론…"日과학 신뢰 흔들"

주요신문들, 사설 통해 연구기관 내부 검증체계 비판

일본을 대표하는 과학 연구기관인 이화학연구소(고베 소재·이하 연구소)가 주도한 '만능세포(STAP세포)' 논문이 연구자의 자료 변조 및 날조 파문으로 얼룩진데 대해 일본 언론은 "일본 과학연구에 대한 국제적 신뢰가 흔들리고 있다"며 개탄했다.


2일 자 니혼게이자이신문(닛케이)은 사설에서 이같이 지적한 뒤 '연구 부정'의 장본인으로 지목된 오보카타 하루코(小保方晴子) 박사를 지도한 연구원의 책임을 포함한 의혹의 전모를 숨기지 않고 공개하는 것이 신뢰회복에 필수적이라고 적었다.

같은 날 요미우리신문은 사설을 통해 "일본의 과학 연구에 대한 국제적인 신용을 손상시킨 중대 사태"라고 평가했다.

사설은 또 오보카타 박사가 자료변조를 한 것을 연구소가 사전에 인지하지 못한 점에 대해 "연구자 간의 의사소통이 결여된 채 진행된 허술한 논문 작성의 실태"가 드러났다고 꼬집었다.

아사히신문 사설은 이화학연구소가 서둘러 이번 사태의 막을 내리려 하는 것으로 의심된다면서 논문의 공동저자로 참여한 베테랑 연구자들의 책임, 시료 관리의 '구멍' 등에 대해 '제삼자에 의한 조사'가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사설은 또 오보카타 박사에게 박사학위를 준 대학(와세다)과, 그를 지도급 연구자로 영입한 이화학연구소도 책임을 면할 수 없다면서 "논문의 공동저자가 실험 노트를 점검하고 있었더라면 이번 문제는 막을 수 있었던 것 아닌가"라고 반문했다.

이화학연구소 조사위원회는 1일 도쿄 도내에서 가진 기자회견에서, 소속 연구원인 오보카타 박사가 변조 및 날조한 이미지를 STAP 세포 논문에 사용하는 등 '연구부정'을 저지른 사실을 확인했다고 발표했다.

오보카타 박사 등 연구진이 쥐 실험을 통해 입증했다고 지난 1월 발표한 STAP 세포는 세포를 약산성 용액에 잠깐 담그는 자극만으로 어떤 세포로도 변할 수 있는 만능세포가 된다는 점에서, 지금까지의 생명과학 상식을 뒤집는 혁신적인 성과로 기대를 모았지만 연구부정 의혹이 사실로 드러남에 따라 연구성과는 사실상 백지화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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