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이클 무어, GM 리콜사태 '사형' 거론하며 규탄

미국 최대 자동차업체 제너럴모터스(GM)가 대규모 리콜 사태로 위기에 처한 가운데 영화감독 마이클 무어가 이번 사태와 관련된 GM 책임자들을 강력히 처벌할 것을 주문하고 나섰다.

진보 성향의 무어 감독은 2일(현지시간) 허핑턴포스트에 기고한 글에서 먼저 "나는 사형제도에 반대한다. 하지만 모든 규칙에는 예외가 있다"라며 "이번의 경우 GM의 범법자들이 체포되기를 바라며 고작 10달러 때문에 사람 목숨을 앗아갈 수 있는 결정을 내린 그들이 대가를 치르도록 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는 GM 경영진이 지난 13년 동안 GM이 생산한 차량 점화장치에 결함이 있고 이 때문에 사람이 죽을 수 있다는 점을 알고서도 '비용수익분석'을 통해 모든 차에 10달러짜리 부품을 새로 설치하는 것보다 (차 사고로) 숨진 이들의 가족에 배상금을 지불하는 게 더 싸게 먹힌다고 판단한 것이라고 비판했다.

무어는 GM 경영진이 이후 그런 사실들을 은폐하고 수백만명의 운전자가 결함 있는 부품을 차에 달고 돌아다니도록 했다고 비난했다. 이에 따라 리콜 조치도 없었고 (결국) 사고로 사람이 죽게 됐다는 것이다.


그는 또 지난 2007년 미국의 고속도로교통안전국 관리가 공식적인 조사를 권고했지만 조지 W. 부시 대통령 정부의 '기업 친화적'인 교통부에 의해 기각됐다고도 했다.

무어 감독은 기업 경영진이 이익을 사람 목숨보다도 더 중시하는 경제 체제가 이런 비극의 원인으로 작용했다며 버락 오바마 대통령 행정부의 누군가가 디트로이트의 GM 본사로 달려가 이번 사태에 책임이 있는 사람을 체포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는 필요하다면 경찰의 특수기동대(SWAT)나 군병력도 동원돼 이번 사태에 책임 있는 사람들이 정의의 심판을 받도록 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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