만두업체 사장, 투신 이틀전 방송 출연 자살암시

''''감독 소홀과 대기업 횡포 때문에''''


한강에 투신한 불량만두 제조업체 신모 사장은 자살 이틀전 CBS광주방송에 출연해 잘못을 인정하면서도 관리 당국의 감독 소홀과 대기업의 횡포가 이같은 파동을 불러 일으켰다고 주장했다.


13일 한강에 투신한 전남 화순의 불량만두 제조업체 사장 35살 신모씨의 유가족들은 신씨의 자살 소식에 망연자실한 채 충격을 감추지 못하고 있다.

이 회사의 정문은 굳게 닫혔고 공장 가동이 중단된 채 썰렁한 모습이다. 창고에는 성수기를 대비해 생산한 3억원 어치의 만두가 팔리지 못한 채 산더미처럼 쌓여 있다.

그동안 항의와 반품요구에 시달려온 신씨에게 불량 만두업체로 자신의 회사 명단이 공개된 것은 사형선고나 다름 없었다.

그러나 신씨는 지난 11일 CBS광주방송과의 인터뷰에서 불량만두 파동에 대해 잘못을 인정하면서도 자신의 공장에서 생산된 만두는 인체에 전혀 해가 없다며 억울함을 호소했다.

신씨는 이번 불량만두 파동은 "불량 무말랭이가 만두소로 유통되는 것을 막지 못한 정부의 잘못이 크다"며 정부의 안일한 식품관리에 강한 불만을 표시했다.


이와 함께 식품에 대한 철저한 관리감독을 위해 관련 법규를 만드는 등 법적, 제도적 장치 마련이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또 대기업의 무리한 단가 낮추기 요구도 강도 높게 질타했다.

신씨는 "대기업이 요구하는 만두 단가는 상당한 물가 상승이 있었지만 10년 전과 비교해 오히려 더 낮아졌다"며 "좋은 재료를 쓰면 맛있는 만두를 얼마든지 만들 수 있지만 대기업의 단가를 맞추기 위해서는 값싼 재료를 쓸 수 밖에 없다"고 설명했다.

신씨는 이어 인터뷰 끝부분에 맛있는 만두를 만들어 주기를 바란다는 말에 "그런 기회가 올지 모르겠다"며 자살을 암시하는 듯한 말을 남겨 당시 이미 자살을 결심했던 것으로 보인다.

결국 신씨는 자신의 억울함에 대한 절절한 목소리가 힘없는 메아리로 돌아오자 극단적인 선택을 한 것으로 보인다.

CBS광주방송 이승훈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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