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저우, 꼭 이기고 싶었다" 최강희 감독의 진심

세계적인 몸 값의 선수 1, 2명 보다 조직력의 승리 입증

최강희 전북 감독은 광저우 에버그란데(중국)와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 2014 조별리그 G조 4차전에서 1-0으로 승리한 뒤 꼭 이기고 싶었던 경기에서 승리해 기쁘다는 속내를 털어놨다.(자료사진=전북 현대)
"꼭 이겨야 하는 경기였고, 선수들과 함께 이기고 싶은 경기였습니다."

2일 전주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광저우 에버그란데(중국)와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 2014 조별리그 G조 4차전에서 1-0 짜릿한 승리를 챙긴 최강희 전북 현대 감독은 짧지만 분명한 의미가 담긴 소감으로 입을 열었다.


올 시즌 AFC 챔피언스리그와 K리그 클래식에서 모두 우승한다는 야심 찬 목표를 세웠던 전북은 지난달 18일 중국 광저우에서 열린 조별리그 3차전에서 주심의 석연찮은 판정으로 승점을 빼앗기며 상승세가 꺾였다.

경기 내용이 아닌 경기 외적인 요인에 의해 패했다는 점에서 인정할 수 없는 결과였다. 하지만 이 결과는 전북 선수들에게 실망이 아닌 할 수 있다는 희망이 됐다. 결국 전북은 2주 뒤 안방으로 무대를 옮겨 기분 좋은 복수에 성공했다.

"꼭 이겨야 하는 경기였다. 선수들과 함께 이기고 싶은 경기였다"고 털어놓은 최강희 감독은 "선수들과 많은 이야기는 하지 않았다. 하지만 어떤 식으로든 이겨야 한다는 선수들의 의지가 강했다"고 승리 비결을 공개했다.

이어 "어떤 경우에도 진다는 생각은 하지 않았다"면서 "자신감보다는 신념이었다. 비록 원정에서 패했지만 그 경기 이후 충분히 잘할 수 있다는 자신감을 선수들이 가졌다"고 덧붙였다.

후반 22분 중원에서 중심을 잡아주던 미드필더 정혁의 경고누적 퇴장은 최강희 감독을 아찔하게 만들 수밖에 없는 결정적인 장면이었다. 하지만 최강희 감독은 정혁을 나무라지 않았다. 오히려 그라운드에 남아 최선을 다해 승리를 따낸 선수들을 격려했다.

"전반에 경고를 받은 선수들에게 주의하라고 했는데 안타깝게 퇴장까지 이어졌다"는 최 감독은 "축구가 몸값이 비싼 선수 1, 2명이 해결하는 경기지만 조직력과 집중력, 강한 정신력으로도 충분히 경쟁할 수 있다"고 기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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