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희생'과 '배려', 삼성화재를 최고로 만든 비결

삼성화재는 뛰어난 외국인 선수와 이를 뒷받침하는 국내 선수들의 철저한 희생정신을 바탕으로 V리그 남자부에서 국내 프로스포츠 사상 첫 7연패를 이뤘다.(자료사진=KOVO)
"오직 레오를 위해!"

레안드로(브라질)와 안젤코(크로아티아), 가빈(캐나다), 레오(쿠바)는 하나 같이 국적은 다르지만 삼성화재 유니폼을 입고 V리그 남자부에서 정규리그나 챔피언결정전에서 우승 트로피를 들었던 외국인 선수들이라는 공통점이 있다.


2005년 출범한 V리그에서 삼성화재가 우승한 것은 2005~2006시즌과 2006~2007시즌을 제외한 8차례나 된다. 강산이 변한다는 10년의 세월 동안 삼성화재는 V리그 남자부 최고의 자리를 지켰다.

최고의 자리를 지키는 것은 힘들었다. 경쟁 팀들이 세계적인 공격수들을 불러 모으며 위기를 맞기도 했지만 삼성화재는 흔들리지 않았다. 오히려 객관적인 전력의 열세라는 주위의 평가에도 최강의 자리를 굳건하게 지켰다. 삼성화재의 7연패 역시 뛰어난 외국인 공격수와 헌신적인 국내 선수들의 노력이 만든 결과였다.

그렇다면 삼성화재가 오랜 시간 최고의 자리를 지킬 수 있던 비결은 무엇일까. 삼성화재 선수들은 하나같이 외국인 선수가 최고의 활약을 할 수 있도록 돕는 것이 자신의 역할이라고 입을 모았다.

주장인 고희진은 "내가 최고가 아니면 최고가 나를 위해 뛰라고 하라는 글을 봤다. 레오가 최고가 될 수 있도록 우리 선수들은 희생하고 배려했을 뿐이다. 하지만 이런 모습은 전 세계 어디에서도 우리만큼 할 수 없다고 자부한다"고 활짝 웃었다.

삼성화재의 간판 공격수인 박철우 역시 같은 생각이다. "당연히 내가 공을 많이 때려서 점수를 내고 싶은 것이 솔직한 심정"이라는 그는 "하지만 팀이 이기기 위해서는 레오를 활용해야 한다. 내가 화를 내며 공을 달라고 하면 팀이 망할 수 밖에 없다"고 말했다.

레오에게 많은 공격 기회를 주며 '몰빵배구'라는 비난을 들어야 했던 세터 유광우도 다르지 않았다. 유광우는 "큰 경기에서는 다양한 시도를 하기보다 확실한 방법을 찾아야 한다. 내게는 확실한 방법은 레오였다"면서 "프로라면 무엇보다 이기는 것이 가장 우선"이라고 활짝 웃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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