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월 60만원 받는 직원에게 주휴수당 안주려고 근무표 조작, 본사 직원도 인정
- 배달하다 다치면 산재처리는커녕 합의금 받았지 않느냐며 월급도 안줘
- 내부 신고했더니 롯데리아에서 계속 일하려면 그냥 넘어가자고 말해
[CBS 라디오 '시사자키 정관용입니다']
■ 방 송 : FM 98.1 (18:00~20:00)
■ 방송일 : 2014년 4월 3일 (목) 오후 7시
■ 진 행 : 정관용 (한림국제대학원대학교 교수)
■ 출 연 : 최○○ (롯데리아 前 점장)
◇ 정관용> 아르바이트생에 대한 인권침해 심각하다, 예전부터 얘기가 많았었는데 이번에는 전직 점장이 그 실태를 적나라하게 고백했습니다. 부당해고하고 또 추가수당 지급하지도 않고, 심지어는 근무표를 조작해서 임금을 깎거나, 또 배달하다 다친 아르바이트들은 산재처리해 주지도 않고 이렇답니다. 보다 못해서 점장이 본사에 내부고발까지 하다가 본사에서는 그냥 묵인하라라고 해서, 이제 아예 그만두시고 기자회견을 통해 양심고백한 분입니다. 최 모 씨라고만 소개해 드리죠. 최 모 씨, 안녕하세요.
◆ 최○○> 네, 안녕하십니까?
◇ 정관용> 점장으로 얼마나 근무하셨어요?
◆ 최○○> 점장 직책을 단 건 세 달 정도 되고요. 한 3, 4개월 정도는 제가 모든 업무를 제가 다 했죠. 거의 혼자.
◇ 정관용> 그러니까 점장으로 지내신 건 딱 3개월 정도?
◆ 최○○> 네.
◇ 정관용> 그런데 양심고백까지 하시게 된 이유가 뭡니까?
◆ 최○○> 그전부터 제가 주휴수당 조작이라는 거는 사장님한테 계속 지적을 받아와서 계속 하라고 종용을 해서 제가 주휴수당을 조작하다 보니까, 너무 양심적으로 가책을 자꾸 느끼는 겁니다.
◇ 정관용> 잠깐만요. 주휴수당이라고 그러셨어요?
◆ 최○○> 네.
◇ 정관용> 주휴수당이 뭐죠?
◆ 최○○> 그러니까 일정 15시간 이상 일을 하면 주에, 하루는 근무를 안 해도 유급이라고 해서 돈이 나가는 겁니다.
◇ 정관용> 그런데요? 이걸 조작했다는 것은 어떻게 한다는 거예요?
◆ 최○○> 그러니까 실제 일하는 친구들은, 일하는 친구 근무표가 따로 있고요. 그다음에 실시간으로 전 주 입력하는 표는 따로 있습니다. 그 표를 일주일에 만약에 15시간이 넘어가는 친구는 2주는 주휴수당이 나올 수 있도록 주고 PC에 조작을 하고 2주는 그대로 주휴수당이 나갈 수 있게 그냥 놔두고요.
◇ 정관용> 그러니까 2주는 주고 2주는 안 준다, 이 말이죠?
◆ 최○○> 네. 노동부에 오면 어차피 몇 만원이라도 주휴수당이 찍히면 노동부에 안 걸리니까 그런 용도로 쓰이는 거죠.
◇ 정관용> 그러니까 2주는 어떤 방식으로 안 주는 거예요?
◆ 최○○> 이주는 그 PC에 일하는 친구, 한 8시간이면 8시간 입력하게 되어 있습니다. 그런데 이 친구들은 월, 화, 수, 목, 금을 예를 들어서 나온다고 그러면, 토요일은 근무표가 없는 겁니다. 근무가 안 나오는 걸로 돼 있는데, 롯데리아 PC에는 하루 한 시간 정도 입력을 해 놔서 결근 처리를 해 버리는 거죠. 그런데 15시간 이상 되더라도... 그걸 뭐라고 말씀을 드려야 되죠?
◇ 정관용> 그러니까 월요일부터 금요일까지만 나오는 아르바이트생인데, 토요일 날은 원래 안 나오는 아르바이트생인데, 토요일 나와서 한 시간 일하는 것인 것처럼 해 놓고. 그래놓고 하루 결근했으니까, 주휴수당을 안 준다?
◆ 최○○> 네.
◇ 정관용> 아, 그런 방식으로.
◆ 최○○> 네.
◇ 정관용> 그러면 아르바이트생들이 한 달 중에서 2주는 받는 돈이 좀 늘어나고, 2주는 줄어들고, 그런 걸 다 눈치 채지 않습니까?
◆ 최○○> 그러니까 아는 친구도 있고요. 그러니까 어느 정도 한 6개월 넘어가는 친구도 알고 있고. 그다음에 6개월 정도 아직까지 처음 들어온 친구들은 모르는데. 아직은 막말로 학교 끝나고 와서 일하는 친구들이 돈이 넉넉해서 일하는 친구들이 아니기 때문에.
◇ 정관용> 당연하죠.
◆ 최○○> 그렇기 때문에 딴 데 호프집 가서 이 친구들이 일할 수 있는 게 아니고, 일할 수 있는 데가 롯데리아 이런 패스트푸드기 때문에 그냥 넘어가면서 일을 하는 거죠. 그냥 알고 있으면서도 그냥.
◇ 정관용> 알아도 어쩔 수 없고.
◆ 최○○> 네.
◇ 정관용> 그 아르바이트생들 나이대가 보통 몇 살 정도 돼요?
◆ 최○○> 거의 10대들이 거의 주입니다.
◇ 정관용> 그러면 고등학생들, 주로?
◆ 최○○> 네.
◇ 정관용> 그러면 한 달 정도에 얼마 정도를 받게 됩니까, 그 아르바이트생들이?
◆ 최○○> 그러니까 학교를 솔직히 안 나가는 친구들이, 학교를 안 나가고 자퇴를 한 친구들이 일할 때가 없으니까 여기에 와서 일을 하는데요. 이 친구들이 한 달에 거의 한 60만 원 정도 책정이 됩니다.
◇ 정관용> 그래요. 얼마 되지도 않는 돈인데 그중에서 또 주휴수당이라는 걸 안 주려고 조작까지 한다 이 말이군요, 쉽게 말해서.
◆ 최○○> 네.
◇ 정관용> 그리고 또 보니까 나중에 돈이 비게 되면 카운터에서 주문받은 아르바이트생들이 자기 돈으로 메꿔야 된다고요? 실제로 그렇습니까?
◆ 최○○> 네. 실제 그렇고요. 제가 너무 2만 얼마가 비길래, 이 친구들이 하루에 많이 벌어야 2, 3만원, 3, 4만원인데. 그러니까 마음이 아파서 제가 2만원을 내준 적이 있습니다. 이게 실제로 제가 내준 거니까 제가 기억을 하는 거죠.
◇ 정관용> 그렇죠.
◆ 최○○> 사장님이 종용을 해서.
◇ 정관용> 또 배달 갔다가 다쳤는데 산재처리도 안 해 준다고요?
◆ 최○○> 어차피 합의금 받으니까 그걸 산재처리도 안 해 줄뿐더러 급여도 안 나옵니다.
◇ 정관용> 급여도 안 나오고.
◆ 최○○> 네.
◇ 정관용> 합의금이라고 하는 건 어떻게 되는 거예요?
◆ 최○○> 교통사고가 났으면 이 친구가, 만약에 제가 교통사고가 났으면 제 신체에 대한 합의잖아요. 나중에 추후에 문제를 안 삼는다고 해서 합의금을 받는 건데. 여기 롯데리아 측에서는 아니 너네가 합의금을 받으면서 그걸로 월급을 대체하면 되지 않느냐라고 이렇게 얘기를 하는 거죠. 그래서 월급이 안 나가는 겁니다.
◇ 정관용> 그래요. 그리고 처음 아르바이트하러 오면 며칠 동안은 아예 봉급도 안 준다면서요?
◆ 최○○> 네. 3일입니다, 3일.
◇ 정관용> 3일 동안은 그냥 공짜로 일을 시켜요?
◆ 최○○> 네. 배우는 친구들이 완벽하게 일을 못하기 때문에 배우는 거라고 3일 동안 급여가 안 나가고요. 또 심지어 사장님이 첫 날 일한 사람인데 저한테 조용히 와서 이 친구는 너무 일을 못하니까 잘라라. 또 한 친구는 얼굴이 웃는 상이 아니라고 잘라라. 이런 게 저한테 계속 오니까.
◇ 정관용> 그리고 아르바이트생들한테 식사 명목으로 주는 햄버거가 그런데 품질이 안 좋습니까?
◆ 최○○> 그러니까 거의 대부분 그렇지는 않고요. 솔직히 말하면 대부분 그렇지는 않고요. 한 5, 60%가 햄버거가 원래, 롯데리아 규정상 햄버거를 만들어놓으면 10분 안에 나가야 됩니다. 그런데 이 친구들이 기준이 없으니까 몇 시간대 몇 개를 만들어놔야 되는 기준이 없으니까 좀 많이 만들어놓으면, 사장님이 이걸 보고 뭐라고 하니까 그걸 그냥 먹는 거죠. 자기가 만들어놓고 10분이 지나건 20분이 지나든 자기네가 먹어놓고 없애면 안 혼내니까.
◇ 정관용> 아하, 그런 방식으로.
◆ 최○○> 저도 포함해서 친구들이 혼나니까 저도 먹고 매니저들도 그걸 먹고요.
◇ 정관용> 이래서 본사에 내부고발도 하셨다고요? 뭐라고 고발을 하셨습니까?
◆ 최○○> 내부 고발은 지금은... 좀 전에 퇴사하면서 내부고발을 했고요. 일단 그쪽에서는 주휴수당 조작한 건 인정하는데, 그건 지급하면 되지 않느냐.
◇ 정관용> 조작하지 말고 그냥 주면 되지 않느냐.
◆ 최○○> 그러니까 조작한 건 인정을 합니다. 어차피 조작한 건데 안 준 거 주면 되지 않느냐?
◇ 정관용> 그냥 줘라, 돈으로?
◆ 최○○> 네. 제가 2년 전에 신고했을 때는 어차피 롯데리아에서 앞으로 일할 거면 그냥 좀 넘어가자. 나 모르는 사람 아니니까. 이런 식으로 하는 거죠.
◇ 정관용> 바로 그 점이 문제죠. 그러니까 ‘앞으로 롯데리아에서 일할 사람이면’ 이런 표현이라는 것은 다른 점도 다 그렇게 한다는 것 아닌가요?
◆ 최○○> 그러니까 저한테 지금 다른 지점 롯데리아 점장이랑 통화해서 이런 주휴수당 조작한 게 저한테 녹취가 있습니다, 또.
◇ 정관용> 딴 곳에서도 그렇게 했다는 것이?
◆ 최○○> 네.
◇ 정관용> 그거 뭐 전부다 전수조사를 해 본 것은 아니지만, 생각하실 때 거의 다 이렇게 한다고 보세요, 어떻게 보세요?
◆ 최○○> 그러니까 열 집이면 거의 여덟, 아홉. 저는 솔직히 여덟, 아홉 집이라고 생각하고 있습니다.
◇ 정관용> 그래요. 본사도 알고 있을 것이고?
◆ 최○○> 그렇죠.
◇ 정관용> 아까 그 2년 전에 그런 얘기를 했더니, 본사가 다 알고 있는데 그냥 넘어가자, 그랬다는 거 아니에요?
◆ 최○○> 그렇죠. 자기가 꼭 여기서만 일하지 않고 롯데리아는 많으니까 딴 데까지 소개시켜주겠다면서 이렇게 얘기하더라고요.
◇ 정관용> 그래요? 자, 어떤 대책들을 세워야 한다고 생각하십니까?
◆ 최○○> 일단 좀 시급한 게 본사 차원에서 관리들을 한다는 사람들이 법적인 테두리만 살짝 벗어나려고만 하고, 실질적인 중요한 건 건드리지 않고, 법적인 것만 벗어나려고 하니까 피해를 보는 것은 솔직히 속된 말로 하면 친구들이거든요.
◇ 정관용> 그렇죠. 아르바이트생들.
◆ 최○○> 저는 일하면서, 항상 이 친구들이 저보다 더 대단하다고, 제가 점장이지만. 저보다 더 대단하다고 맨날 얘기를 합니다. 점장님, 뭐가 더 대단하세요, 반문이 와요. 솔직히 얘기하면, 이 친구들은 투잡 아닙니까. 학교도 다니면서 일까지 하고. 저는 어차피 업으로 하는 사람이기 때문에. 이런 사람들이, 진짜 돈이 한 푼이라도 아쉬운 사람이 와서 일을 하고 있는데, 너는 내가 돈 주는 사람이니까 내 마음대로. 이런 건 본사에서도 알고 있는지, 없는지는 솔직하게 얘기하면 잘 모르겠지만. 이런 것을 그냥 놔둔다는 거죠. 본사 차원에서도.
◇ 정관용> 이런 걸 벼룩의 간을 빼먹는다고 이러지 않습니까, 사실.
◆ 최○○> 네, 그렇죠.
◇ 정관용> 그걸 못 견디셔서 도저히 이럴 수 없다 이래서 아예 그만 두시고, 지금 고백을 하신 거죠.
◆ 최○○> 네.
◇ 정관용> 일단 그 용기에 감사드리고요. 지속적으로 문제제기를 해서 어떻게든 바꿔내야죠.
◆ 최○○> 그렇죠.
◇ 정관용> 말씀 잘 들었습니다.
◆ 최○○> 네, 감사합니다.
◇ 정관용> 그냥 최 모 씨라고만 소개를 해 드리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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