류현진, 체인지업으로 SF 사냥 나선다

류현진이 5일 체인지업을 앞세워 샌프란시스코 우타자 사냥에 나선다. (자료사진)
5일(한국시간) LA 다저스를 상대하는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의 브루스 보치 감독은 류현진(27)을 잡기 위해 오른손 타자 7명으로 타선을 꾸릴 예정이라고 밝혔다. 샌프란시스코 타선에 좌타자는 브랜든 벨트와 브랜든 크로포드가 유이할 것으로 보인다.

오른손 타자는 왼손 투수에게 강하다는 야구 속설 때문이다.

하지만 류현진에게는 크게 의미가 없는 얘기다. 류현진은 지난해 우타자 상대 피안타율이 2할4푼5리로 좌타자 상대 2할7푼보다 좋았다. 올해 역시 마찬가지다. 우타자에게는 피안타율 1할1푼1리(좌타자 1할6푼7리)의 짠물 투구를 펼쳤다.

바로 체인지업의 존재 때문이다. 오른손 타자의 바깥쪽으로 떨어지는 서클 체인지업을 주무기로 우타자들을 공략해왔다.


결국 샌프란시스코전도 체인지업에 달려있다.

류현진은 지난해 체인지업 구사율이 22.39%(이하 브룩스 베이스볼 참고)였다. 특히 투 스트라이크 이후에는 30%를 차지했다. 또 카운트가 불리한 상황에서는 체인지업 구사율이 38%다. 결정구로 체인지업을 주로 썼다는 의미다.

그리고 체인지업의 효과는 분명했다. 류현진의 체인지업에 타자들이 방망이가 헛돈 비율은 무려 56.04%. 류현진이 우타자들에게 던진 체인지업의 피안타율도 1할6푼5리에 불과했다. 기록에서 보듯 류현진이 오른손 타자들을 상대할 때 체인지업이 가장 효과적인 무기였다.

류현진은 올해 체인지업 비율을 조금 낮췄다. 전 경기였던 지난달 31일 샌디에이고 파드리스전에서는 19.77%의 비율로 체인지업을 구사했다. 대신 커브의 비율을 15.12%로 높였다. 타자들에게는 신경 써야 할 것이 하나 늘어난 셈이다.

하지만 볼카운트가 불리할 때면 어김 없이 체인지업을 꺼내들었다. 투 스트라이크 이후도 마찬가지였다.

샌프란시스코에는 류현진의 천적이 많다. 앙헬 파간(6타수 4안타), 헌터 펜스(14타수 6안타) 등 우타자들이 버티고 있다. 하지만 류현진은 지난해 샌프란시스코를 상대로 5경기에 나서 2승2패 평균자책점 2.48의 수준급 성적을 냈다. 바로 우타자를 공략하는 체인지업이 있었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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