말레이 실종기 수색, 블랙박스 신호 확인 주력

한 달간 계속된 말레이시아항공 실종 여객기 수색에서 성과를 거두지 못한 국제수색팀이 지난 주말 잇따라 포착된 블랙박스 추정 신호를 확인하는 데 온 힘을 쏟고 있다.

남인도양 수색을 총괄하는 호주 합동수색조정센터(JACC)는 7일 항공기 12대와 선박 14척이 호주 서쪽 남인도양 23만4천㎢ 해역을 수색한다며 호주 해군 오션실드호와 영국 해군 에코호가 앞서 포착된 음파 신호 확인에 나선다고 밝혔다.

미국 해군의 첨단 블랙박스 탐지장비 '토드 핑거 로케이터'(TPL)를 장착한 오션실드호는 전날 음파 신호를 포착한 해역에서 수색을 계속한다.

에코호는 중국 해양순시선 하이쉰 01호가 지난 4일과 5일 블랙박스 신호와 같은 주파수인 37.5㎑의 음파를 탐지한 해역으로 이동해 수색을 돕는다.

JACC는 호주 공군 항공기를 하이쉰 01호 수색 해역에 보내 포착된 신호가 블랙박스가 발신한 것인지 확인하는 작업을 도울 예정이다.

수색전문가들은 잇따라 포착된 블랙박스 추정 신호가 실종 여객기를 확인할 마지막 기회일 수 있다며 희망을 보이면서도 결과를 속단해서는 안 된다며 신중한 태도를 보이고 있다.


블랙박스 신호 발신기의 전지는 전날 사고 30일이 지나 수명을 다했지만 블랙박스 제조업체는 5일 정도는 약간 신호가 계속 나올 수 있어 12일을 전후해 신호가 완전히 사라질 것으로 보고 있다.

앵거스 휴스턴 JACC 소장은 "포착된 것은 짧은 시간의 음파였다. 지속적인 신호가 아니다"라며 "블랙박스에 접근한다면 짧은 순간이 아니라 더 긴 시간 신호를 포착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특히 하이쉰 01호와 오션실드호가 신호를 포착한 위치는 300해리(555㎞)나 떨어져 있어 둘 중 하나는 잘못된 신호일 가능성이 크다. AP 통신은 전문가들이 하이쉰 01호에 탑재된 장비의 신호 포착 성능에 의문을 표하고 있다며 이번 신호 포착이 수색에 돌파구가 될지 의문이 제기되고 있다고 전했다.

한편 말레이시아 정부는 전날 사고 후속 조치를 위해 외교부와 교통부, 국방부 산하에 3개 위원회를 구성한다고 밝혔다. 외교부 내 위원회는 탑승자 가족 지원을 맡고 국방부 위원회는 국제 수색활동 협력을, 교통부 위원회는 사고원인 조사를 지원할 예정이다.

말레이시아 정부는 이에 앞서 중국, 미국, 영국, 프랑스, 호주 등과 보잉사, 미국 교통안전위원회(NTSB)·연방항공청(FAA) 등이 참여하는 다국적 조사팀을 구성해 사고원인을 항공기 기체 부분과 운항 부분, 인적요소 등으로 나눠 조사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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