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쿠바 전복 노려 스팸문자·불법 인터넷 사업도"

현지신문 "쿠바판 트위터는 빙산의 일각"…美 "단순 공익사업"

미국 정부가 쿠바 내 반정부 세력을 키우고자 '쿠바판 트위터' 외에도 스팸 문자 살포와 불법 무선 인터넷 등 다양한 사업을 벌였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쿠바 청년공산당연맹 기관지인 후벤투드리벨데 인터넷판은 5일(현지시간) 쿠바판 트위터 '순순네오'(ZunZuneo)가 미국 당국이 벌여온 쿠바 당국 전복 프로젝트 중 '빙산의 일각'에 불과하다며 이처럼 보도했다.

신문에 따르면 미국 국무부 산하 쿠바방송국(OCB)은 쿠바 당국의 눈을 피해 반정부 메시지를 전파하고자 인터넷 뉴스 서비스인 '마르티노티시아'를 운영해왔다.

마르티노티시아는 2011년 4월부터 작년 10월까지 쿠바 휴대전화 사용자 100만여명에게 반정부 라디오 방송을 홍보하는 스팸 문자를 살포해 쿠바뿐만 아니라 미국의 반(反)스팸 법도 위반했다는 게 이 신문의 판단이다.

또 쿠바방송국은 작년 6월에는 스마트폰 문자로 전파되는 SNS '피라미데오'를 선보여 반정부 여론 조직화에 나서기도 했다.

이는 쿠바 정권을 성토하는 미국 측 TV·라디오 방송이 쿠바 당국에 차단당하자 휴대전화 등 뉴미디어에서 돌파구를 찾으려는 의도로 분석된다.

미국 당국은 이 밖에도 쿠바 젊은 층에 접근하고자 '콘모션'과 '아블라로신미에도' 등 비밀 프로젝트를 벌였다고 이 신문은 주장했다.

콘모션은 디지털 음악과 영화 등을 주고받는 불법 무선 인터넷 서비스로 미국의 대외원조를 총괄하는 국무부 산하 국제개발처(USAID)가 430만 달러(45억2천600만원)를 지원해 구축한 것으로 알려졌다.

아블라신미에도는 정부를 비판하는 전화 메시지를 인터넷 블로그와 이메일에 게재하는 서비스로 2012년 말 쿠바 당국에 차단됐다.

미국 정부 측은 이에 대해 관련 프로젝트들이 합법적 공익사업일 뿐이라고 반박했다고 로이터 통신은 보도했다.

쿠바방송국의 카를로스 가르시아-페레스 디렉터는 마리티노티시아와 관련해 문자·이메일을 보낸 것을 인정했지만 "쿠바에서 정보가 자유롭게 흐를 수 있게 하려고 한 것으로 또 다른 '쿠바 혁명'을 일으키려는 의도는 전혀 없다"고 해명했다.

앞서 국제개발처는 쿠바 반정부 시위를 촉발시키고자 2009∼2012년 국가 예산을 투입해 쿠바판 트위터인 순순네오 사업을 벌인 사실이 최근 AP통신 보도로 드러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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