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홈런 괴력' 맷 켐프 "야수 부활? 아직 멀었다"

'아직 멀었다' LA 다저스 주포 맷 켐프(오른쪽)가 7일(한국 시각) 샌프란시스코와 홈 경기에서 4회 쐐기 투런포를 터뜨리고 홈을 밟은 뒤 애드리언 곤잘레스와 하이파이브를 하고 있다.(사진=LA 다저스 트위터)
LA 다저스 거포 맷 켐프가 모처럼 야수의 괴력을 뽐냈다. 결승포를 포함해 멀티 홈런을 쏘아올렸다.

켐프는 7일(한국 시각) 미국 다저스타디움에서 열린 숙적 샌프란시스코와 홈 경기에서 2회 결승 솔로포과 4회 쐐기 투런포 등 연타석 홈런을 뿜어냈다. 2안타 3타점 2득점으로 6-2 승리를 이끌었다.

켐프의 멀티 홈런은 지난 2012년 이후 2년 만이다. 마지막 홈런은 지난해 9월 25일 샌프란시스코 원정이 마지막이었다. 이후 6경기 만의 기분좋은 아치다.

특히 부상자 명단에서 시즌을 시작한 켐프의 부활을 알리는 시즌 첫 홈런이다. 켐프는 지난해 허벅지와 발목 부상 등으로 3번이나 부상자 명단에 오르며 제몫을 하지 못했다. 이런 가운데 야시엘 푸이그가 무섭게 성장하면서 주전 자리를 위협받았다.

올 시즌 복귀전에도 사실 켐프는 선발이 아니었다. 지난 5일 샌프란시스코와 시즌 홈 개막전에 푸이그가 지각을 하면서 대신 나섰다. 연봉 2025만 달러(약 213억 원)를 받는 팀 간판 타자로서 자존심이 상했다.

당시 현지 언론은 "켐프가 선발에서 빠진 데 대해 화가 났다"고 전했다. 더군다나 켐프는 1회 실책과 2회 다소 아쉬운 포구로 "푸이그를 원해"라는 홈 팬들의 구호까지 들어야 했다. 선발 류현진(27)의 어깨에 힘이 빠졌던 장면들이었다.


그런 켐프가 복귀 3경기 만에 자신의 존재 가치를 확실하게 알린 것이다. 경기 후 켐프는 "야수가 돌아왔다고? 갈 길이 멀다"며 성급한 판단을 경계했다.

그러면서도 켐프는 "나도 야수가 돌아오기를 바란다. 느낌이 좋다"면서 "경기를 치를수록 컨디션이 좋아지고 있다"고 자신감을 드러냈다. 오랜만의 멀티 홈런에 대한 기쁨도 드러냈다. 켐프는 "여기(홈 구장)에서 홈런을 때리면 함성 때문에 항상 기분이 좋다"고 말했다.

켐프의 부활은 어수선한 팀 분위기를 추스를 계기가 될 수 있다. 다저스는 지각을 했던 푸이그가 왼엄지 부상으로 7일 결장했다. 6일은 올스타 외야수 안드레 이디어가 결장하는 등 외야진 교통 정리가 필요한 상황이다. 그러나 켐프가 이런 활약을 보인다면 다저스도 입장을 분명히 할 수 있다.

돈 매팅리 다저스 감독도 흡족한 표정을 지었다. 매팅리 감독은 "스프링캠프에서 켐프의 타격 훈련은 달랐다"면서 "그의 타격을 여기서, 그리그 빅리그에서 볼 수 있어서 좋다"고 신뢰를 드러냈다.

켐프는 지난 2011년 161경기 39홈런 126타점 115득점으로 내셔널리그 1위를 차지했다. 타율도 3할2푼4리리나 되는 MVP급 활약이었지만 약물 복용이 뒤늦게 밝혀진 라이언 브론(밀워키)에 밀려 수상을 놓쳤다.

어쨌든 괴물 같은 활약이었다. 이후 2012년 부상 여파로 106경기 23홈런 69타점으로 주춤했고, 지난해 73경기 6홈런 33타점에 머물렀다. 푸이그의 상승세로 주전에서 밀릴 수 있던 상황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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