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이지스방공망 폴란드 배치 앞당길 수도"

미국이 우크라이나 사태로 현실화된 러시아의 유럽 침공 가능성에 대비해 폴란드에 대한 지상 기반 이지스 방공망(Aegis Ashore) 배치를 서두를 수 있다고 군사 전문지 디펜스뉴스가 6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디펜스뉴스는 제임스 시링 미사일방어청장(해군 중장)의 말을 빌려 애초 2018년으로 예정된 폴란드 배치 지상 기반 이지스 방공망 구축 일정 앞당겨질 수 있으며, 이를 위해서는 의회의 지원이 필요하다고 전했다.

시링 청장은 이와 관련해 "내년 회계연도에 추가 예산이 필요하며, SM3 블록 2A형 요격미사일 개발도 서둘러야 한다"면서, 폴란드에 배치되는 요격미사일은 더 빠르고 크기도 대형임을 시사했다. 이 방공망은 내년 중 루마니아에 구축되는 것에 이어 두 번째다.

지상 기반 이지스 방공망은 애초 미국이 이란의 탄도 미사일 공격에 맞서 설치를 추진해온 것으로 이지스함의 SPY-1D 레이더와 SM-3형 요격미사일 발사 모듈을 지상에 설치하는 것이다.

미사일 제작사인 레이시언도 2018년 일정에 맞춰 개발 작업이 순조롭게 진행되고 있다면서도 구체적인 내용에 대해서는 언급하지 않았다. 엘레인 번 국방부 핵·미사일 방어정책 담당 부차관보도 지중해 상의 미사일 방어망과 루마니아 및 폴란드 내 배치 계획은 러시아가 아닌 이란의 위협에 대응하려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러시아는 로널드 레이건 전 행정부 당시 미국과 체결한 조약에 따라 중거리 미사일 개발을 할 수 없지만, 뉴욕타임스는 정보기관 소식통을 인용해 러시아가 이 조약을 어기고 신형 지상발사 순항미사일을 시험할 가능성이 있다고 보도했다.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도 2007년 미국과의 이 조약이 사문화됐음을 주장했으나, 러시아는 아직 이 조약을 공식적으로는 파기하지 않은 상태다.

러시아는 또 중부 유럽에 대한 미국의 요격미사일 배치를 강력하게 반대하면서, "요격미사일 망이 구축되면 파괴력을 사용할 것"이라고 위협해 왔다.

버락 오바마 미 행정부는 탄도미사일 공격 방어 계획의 하나로 유럽에 해상 및 지상 기반 미사일 방어망을 구축 중이다. 특히 루마니아와 폴란드에 구축될 지상 기반 이지스 방공망은 미 해군이 해상에 배치할 탄도미사일방어체계(BMD)를 보완할 것으로 기대된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설명이다.

미 해군은 이와 관련해 스페인 로타에 BMD를 갖춘 네 척의 구축함을 이동시키기 시작했다고 전문가들은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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