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웨이웨이, 미래중국 소재 美 단편영화 출연

중국 정부를 비판하는 다양한 활동을 펼쳐온 반체제 예술가 아이웨이웨이(艾未未)가 이번에는 정보와 물이 부족해진 미래 중국을 소재로 한 미국 감독의 단편 영화에 출연했다.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는 아이웨이웨이가 휴대할 수 있는 물과 믿을 만한 정보가 희귀해진 미래의 중국을 소재로 한 단편영화 '모래폭풍'(The Sandstorm)에서 물을 밀수하는 사람 역으로 출연해 배우로 데뷔했다고 8일 전했다.

'비밀리에 중국에서 제작된 저음질(low-fi) 공상과학(sci-fi) 단편영화'로 묘사된 이 영화는 미국의 유명 지식공유 공개회의인 테드(TED)의 영상감독 제이슨 위시나우가 각본을 쓰고 연출했다.


위시나우는 지난해 초 중국을 찾아 아이웨이웨이를 만났고 이 자리에서 아이웨이웨이로부터 공동작업을 하자는 제의를 받고 각본 작업에 착수해 2주 만에 영화를 완성했다.

10분 분량의 이 영화에는 유명 촬영감독인 크리스토퍼 도일도 참여했다.

아이웨이웨이에는 "이 영화는 사실 물에 대한 이야기가 아니라 정보에 관한 이야기"라고 소개했다.

이 단편영화는 전 세계 대중으로부터 자금을 모아 창의적 프로젝트와 연결해 주는 소셜 펀딩 사이트 '킥스타터'를 통해 6만 달러(약 6천300만원) 이상을 모았으며 감독은 영화의 속편을 장편영화로 제작할 계획도 갖고 있다.

어리둥절하게 만들었던 일들에 대해 이해하고 싶다"고 말했다.

아이웨이웨이는 2008년 베이징(北京)올림픽 메인 스타디움의 설계에 참여한 저명한 설치미술가로, 지난 2011년 4월 공항에서 연행됐다가 81일간 구금돼 석방된 이후 여권이 몰수된 채 당국의 감시 속에 생활하고 있다.

그러나 그는 중국을 비판하고 풍자하는 음악 앨범을 발표하는 등 정부 비판 활동을 계속하고 있다.

실시간 랭킹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