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먹을게 없다' 美학교급식 논란, 미셸 여사에 불똥

최근 미국 공립학교의 급식이 건강식단으로 바뀐 데 대한 학생들의 '분노'가 버락 오바마 대통령의 부인 미셸 여사에게로 향하는 모양새다.

비만, 당뇨 퇴치 등의 목적으로 학교급식 개선을 주도한 이가 바로 미셸 여사이기 때문이다.

워싱턴타임스, 데일리메일 등 외신은 7일(현지시간) 트위터 등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에 부실해 보이는 학교 급식을 찍은 사진과 함께 미셸 여사를 비난하는 글들이 잇따라 올라오고 있다고 전했다.


한 트위터 이용자는 식판 위에 토마토소스 핫도그와 방울 토마토 세 개, 저지방 우유 한 팩이 올려진 사진과 함께 "이게 점심이라고?"라며 비아냥거리는 듯한 트윗을 미셸 여사의 트위터 계정으로 보냈다.

또 다른 학생도 식판에 작은 빵과 으깬 감자 등이 달랑 놓인 사진과 "이게 바로 그 '건강한 학교 점심'…"이라는 트윗을 미셸 여사에게 날렸다.

딸이 다니는 학교에서 급식 참관을 했다는 한 학부모도 납작한 햄버거와 키위 반 토막이 놓인 식판 사진을 트위터에 올리고 "다른 먹을 것이라곤 한 숟가락의 샐러드뿐, 너무 슬프다"라고 적었다.

"미셸 오바마를 절대로 용서하지 않겠다"거나 "점심은 내가 가장 좋아하는 과목이었는데…. 내 인생을 망친 미셸 오바마, 고맙다"라고 빈정대는 트윗도 있었다.

학생들의 이런 반응은 미 공립학교에서 엄청난 양의 점심 급식이 쓰레기통으로 직행한다는 언론 보도가 전해지고 나서 나온 것이다.

로스앤젤레스타임스(LAT) 등 미 언론이 지난 2일 보도한 내용에 따르면 학생들이 먹지 않아 버려지는 급식은 LA 공립학교에서만 하루 10만 달러(약 1억580만원) 어치에 이른다.

2012년 미 연방 정부가 제정한 학교 건강 식단 급식법에 따라 고칼로리 메뉴를 없애고 채소, 과일, 통곡물 등을 사용하는 식단으로 바뀌었는데, 학생들이 '맛이 없다'며 먹지도 않고 버린다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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