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해군, 레이저포 탑재 함정 곧 시험 배치

올여름 페르시아만서 성능시험…레일건도 2년 후 해상 시험

미국 해군이 무인기를 격추할 수 있는 레이저 포를 함정에 탑재해 올여름 페르시아만에 시험 배치한다고 로스앤젤레스타임스(LAT)가 7일 보도했다.

LAT는 해군 연구소 보고서를 인용해 '레이저 무기 체계'(LaWS)로 불리는 레이저 포를 처음으로 해군 함정에 탑재하고 페르시아만에서 각종 시험을 할 예정이라고 전했다.


대상 함정은 수륙양용수송함(LPD)으로 분쟁 지역에 배치해 작전, 보급, 의료기지로 사용하는 해상전진대기지(AFSB)로 활용 중인 폰스호(만재배수량 1만6천591t). LaWS는 위력을 줄이면 비살상 대안 무기로 사용이 가능해 해적선, 테러범과 밀매범 등의 위협도 차단할 수 있다.

매튜 클런더 연구소장은 보고서에서 "LaWS는 혁명적인 무기 체계"라고 평가하고 "더구나 이 기술로 전투 방식을 바꾸고 생명을 구할 수 있기 때문에 미 해군이 이것으로 해상에서 시험하는 것이 매우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LaWS는 미 해군 연구소, 해군 무기체계사령부, 업계, 학계 등이 공동으로 개발한 것으로 비행물체를 성공적으로 격추한 바 있다. 해군은 이번 해상 시험을 통해 확보한 자료를 바탕으로 오는 2016년까지 유도 미사일 구축함과 연안전투함(LCS) 같은 함정에도 탑재할 수 있는 전투용 LaWS를 개발한다는 계획이다.

이와 관련해 해군은 노스럽 그루먼, BAE 시스템스, 레이시온 등 3개 사에 대해 앞으로 2년 간 1억1천만 달러(약 1천157억원)를 제공해 개발작업을 지원하기로 했다.

해군이 LaWS를 폰스호에 탑재하기로 한 것은 일련의 시험에서 성과를 거둔 데 따른 것이다. 2012년 실험에서 LaWS는 무인기 몇 대를 격추하는 데 성공했다.

해군은 2011년에도 다른 함정에 탑재한 레이저 포로 태평양에서 빈 소형 선박을 성공적으로 타격, 역사상 첫 성과를 기록했다. 그러나 이런 성과에도 레이저 기술 개발에는 제약이 많다는 게 전문가들의 설명이다.

지난해 미 국방부 산하 미사일방어청(MDA)은 15년 동안 50억 달러라는 천문학적 예산을 들여 개발해온 항공기 발사 레이저 포 계획을 취소했다. 보잉 747 점보기에 첨단 추적 시스템과 대형 레이저 포를 장착해 적의 미사일이 발사되자마자 무력화시키는 것을 목표로 하는 이 계획은 예산 초과와 지연 등으로 시험 단계에만 머물렀다.

해군은 애초 계획 일정보다 2년 앞당긴 이번 폰스호 시험 이후에도 연구를 계속해 LaWS를 전 함대에 전투 배치할 계획이라고 LAT는 덧붙였다.

군사 전문가들은 LaWS가 가공할 화력과 효율성 외에도 조이스틱으로 조종할 수 있는 데다 발사 비용도 한 번에 1달러밖에 되지 않은 '꿈의 대포'로 자리매김할 것으로 내다봤다.

한편, 클런더 소장은 샌디에이고유니언트리뷴과의 회견에서 미 해군이 전자기 에너지를 이용해 10㎏의 포탄을 음속의 7배로 발사해 160㎞ 떨어진 목표물을 정확히 타격할 수 있는 레일건을 함정에 장착해 2016년부터 해상 시험을 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그는 이미 광범위한 지상 시험을 거친 레일건은 합동고속수송선(JHSV)인 밀리노켓호에 장착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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