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름아닌 트레이드설이 불거졌던 SK 베테랑 포수 조인성(39)을 취재하기 위해서였다. 전날 야구계는 조인성이 구단에 트레이드를 요청했다는 기사가 나오면서 시끄러웠다. 이에 SK는 보도자료를 내고 "조인성이 밖에서 트레이드가 있다는 소문을 듣고 구단에 확인 차 물어봤던 것뿐"이라고 진화에 나섰다.
이만수 SK 감독 역시 이날 강한 어조로 취재진에게 사실 무근이라고 강조했다. 이 감독은 "어제 사실 잠을 한숨도 못 잤다"고 운을 뗐다. 이어 "나도 전혀 몰랐던 일이라 조인성의 방을 직접 찾아갔다"면서 "그랬더니 그런 얘기를 한 사실이 없다고 하더라"고 말했다.
선수를 믿겠다는 것이다. 이 감독은 "나도 40살까지 선수 생활을 했고, 마지막 4년은 벤치를 지켜서 조인성의 마음을 누구보다 잘 알고 있다"면서 "조인성이 그러지 않았다고 하니 믿겠다"고 밝혔다.
이어 지난 1일 LG전에서 6회 무사 1, 3루 풀 카운트에서 조인성을 교체한 데 대해서도 해명했다. 이 감독은 "노장이라 투입하지 않는 것은 없다. 실력이 있으면 누구나 출전이 가능하다"면서 "이것을 조인성에게 얘기했고 본인도 알겠다고 하더라"고 말했다.
SK 선수들도 크게 동요하지 않는 분위기였다. 주장 박진만은 "구단 안에서 뭐가 있는지는 모르겠지만 우리는 전혀 신경쓰지 않는다"면서 "이렇다 할 영향은 없다"고 말했다.
외야수 김강민 역시 "우리는 그동안 워낙 큰 사건들을 많이 겪어봐서 이런 일로는 흔들리지 않는다"고 웃었다. 이어 "2007년부터 2011년까지 얼마나 많은 일들이 있었는지 모른다"고 강조했다. SK는 김성근 전 감독(2007~2011년)과 이 감독(2011년 11월~)의 진퇴를 놓고 논란을 겪었다.
외국인 선수 루크 스캇은 더그아웃에 있던 취재진에게 "안녕하세요"라는 한국말로 인사를 건넸다. 이어 "오늘 날씨가 정말 아름답지 않느냐"고 미소를 지었다.
야구계에서는 베테랑 선수가 트레이드 여부에 대해 관심을 갖고 구단에 문의하는 것은 일상적인 일로 여겨지고 있다. 과연 SK가 시즌 초반 불거진 트레이드 파문을 딛고 1위 상승세를 이어갈 수 있을지 지켜볼 일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