케리 "러, 우크라 추가 개입땐 혹독한 경제 제재"(종합)

상원 청문회서…"내주 유럽서 러·우크라·EU와 4자 회담"

존 케리 미국 국무장관은 8일(현지시간) 우크라이나 동부지역에서 이는 분리주의 움직임과 관련해 러시아에 개입하지 말라고 경고했다.

그는 이날 상원 청문회에 출석해 러시아가 크림 반도에서 그랬듯이 군사 행동을 위한 구실을 만들고 있다며 추가 개입 땐 서방의 혹독한 경제 제재에 직면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그는 또 다음주 유럽에서 세르게이 라브로프 러시아 외무장관 및 유럽연합(EU) 대표, 우크라이나 고위 당국자들을 만나 우크라이나 관련 4자 회담을 열기로 했다고 전했다.

케리 장관은 "우크라이나 동부의 분리주의 움직임에 러시아가 관여한다는 점은 확실하고 오해의 여지가 없고 아주 우려스러운 일"이라며 "크림 사태에서 본 것처럼 군사 개입을 위한 의도적인 핑계를 만들 수 있어 속아서는 안 된다"고 지적했다.

케리 장관은 우크라이나 사태를 초래한 러시아 인사와 기업을 상대로 두 차례 제재를 가한 데 이어 에너지, 금융, 광업 등 러시아의 핵심 경제 부문을 겨냥한 새 제재 조치를 마련하겠다고도 했다.

이런 경고는 러시아와 접경한 우크라이나 동부 지역의 친(親) 러시아계 주민들이 분리주의 움직임을 강화하는 데 따른 것이다.

동부도시 도네츠크와 하리코프 주민들은 전날 각각 독립 공화국 창설을 선언하고 이러한 지위를 확정하기 위해 주민투표를 하겠다고 밝혔다.

케리 장관은 내주 4자 회담에서는 우크라이나 사태와 관련한 "긴장 완화, 동원 해제, 통합, 선거와 헌법 개정 지원" 등을 논의할 것이라며 "러시아가 우크라이나와 함께 4자 협상 테이블에 앉는 것은 작은 일이 아니라고 본다"고 덧붙였다.

또 이 회담 전에 러시아가 우크라이나에 대한 위협을 줄여나가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4년째로 접어든 시리아 내전과 관련해서는 미국이 충분한 역할을 못했다는 비판에 대해 지난해 시리아를 공습했더라도 내전의 양상을 바꾸기는 어려웠을 것이라고 해명했다.

이어 "시리아 공습을 했더라도 오래 하지는 않았을 것이기에 압도적인 영향을 주지는 못했을 것"이라며 내전은 정치적 협상을 통해서만 종식될 것으로 전망했다.

그는 이란 핵개발과 관련해서는 현재 이란이 마음만 먹으면 두 달 만에 핵폭탄 제조를 위한 핵물질을 생산할 능력이 있다고 우려했다.

이 때문에 이 문제를 논의하는 주요 6개국(유엔 안전보장이사회 5개 상임이사국과 독일)은 이란이 핵물질을 만들기로 하더라도, 생산되기까지 1년 정도로 오래 걸리게 개발 능력을 낮추도록 이란을 설득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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