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4경기 연속 안타이자 시즌 4호 멀티히트(1경기 2안타 이상)의 상승세다. 시즌 타율도 3할4푼5리까지 끌어올렸다.
내친 김에 추신수는 10일 경기에서도 기세를 이어갈 태세다. 이날 보스턴 선발로 예정된 우완 제이크 피비에 강한 면모를 보였기 때문이다. 메이저리그 홈페이지(MLB.com)도 9일 '추신수가 피비를 상대로 상승세를 기대하고 있다'는 예고 기사를 실었다.
추신수는 피비를 상대로 통산 타율 4할2푼9리(21타수 9안타)의 맹타를 휘둘렀다. 피비와 20타수 이상 대결한 타자 중 두 번째로 높은 타율이다. 추신수 개인으로도 20타수 이상 대결한 투수 중 4번째로 높은 타율이다. 9안타 중에는 홈런 2개가 포함돼 있다.
피비는 지난 2007년 샌디에이고 시절 투수 3관왕에 오르며 내셔널리그(NL) 사이영상까지 거머쥔 정상급 투수다. 당시 19승6패 평균자책점(ERA) 2.54에 240탈삼진을 기록했다. 2004년 ERA 2.27, 2005년 216탈삼진으로 NL 1위에 올랐다. 최근 주춤했지만 지난해 12승 5패 ERA 4.17을 기록하며 건재를 과시했다.
하지만 추신수만 만나면 작아졌다. 추신수도 강한 자신감을 보이고 있다. 추신수는 "최근 3~4년 동안 피비를 많이 상대해서 잘 안다"면서 "그래서 조금 더 편안하게 느껴질 수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도 "하지만 여전히 좋은 투수"라고 경계를 늦추지 않았다.
피비는 텍사스를 상대로도 좋지 않았다. 통산 5번 선발 등판해 2패에 지금껏 상대한 팀 중 가장 높은 ERA 7.59를 기록하는 등 부진했다. 통산 132승 현역 투수 중 조시 베켓(LA 다저스)와 함께 다승 10위의 피비로서는 불명예 기록이다.
그러나 피비는 시즌 첫 등판 호투의 자신감을 잇겠다는 각오다. 피비는 지난 5일 밀워키와 홈 개막전에서는 6이닝 2실점으로 선방했지만 승패는 없었다. 피비는 "첫 등판의 긍정적인 부분들에 고무됐다"면서 "2점 이하로 막아내 팀 승리에 기여하고 싶다"고 각오를 다졌다.
과연 추신수가 피비에 대한 자신감을 이어갈 수 있을지, 피비가 그동안의 부진을 씻어낼지, 둘의 대결은 10일 오전 5시 5분 펼쳐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