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키스탄 청과물시장서 폭발물 터져 23명 사망

파키스탄 수도 이슬라마바드 외곽 청과물시장에서 9일(현지시간) 폭발물이 터져 23명이 숨지고 39명이 부상했다.

현지 경찰은 이날 오전 시장 상인들이 출근해 과일 경매를 시작할 즈음 과일상자에 미리 설치된 폭발물이 원격조정으로 터진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고 파키스탄 언론이 전했다.

경찰의 한 관계자는 누군가 과일상자에 4∼5㎏ 분량의 폭발물을 미리 설치해둔 것으로 추정된다고 말했다.


이번 폭발로 인명피해 외에 주변에 있던 자동차 13대가 파손되고 폭발물이 터진 지점에는 지름 1.5m의 구덩이가 생겨났다.

부상자들은 인근 병원으로 옮겨졌으며 이들 중 9명은 중태여서 사망자가 늘어날 수 있다.

경찰은 사건 현장을 봉쇄하고 여타 폭발물이 없는지 수색작전을 벌이고 있다.

채소시장은 이슬라마바드와 군사도시 라왈핀디 사이에 있다.

이번 사건을 저질렀다고 자처하는 단체는 아직 나타나지 않고 있다.

당국은 정부가 반군 탈레반과 평화협상을 진행 중인 상황에서 사건이 일어난 점에 주목, 협상에 불만을 품은 탈레반 산하단체나 탈레반과는 연계가 없는 다른 무장단체의 소행일 가능성에 무게를 두고 수사에 착수했다.

지난 2월 개시된 협상은 탈레반의 수감자 석방 요구 등으로 속도를 내지 못하고 있다. 2007년 다양한 극단 이슬람주의 단체가 뭉쳐 만든 탈레반은 정부의 세속주의 정책에 반대, 정부시설과 민간인 등을 공격해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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