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젠하워 나무' 죽은 자리, 당분간 비워둔다

마스터스를 주최하는 오거스타내셔널 골프클럽이 '아이젠하워 나무'(아이크 트리)가 뿌리째 뽑혀 사라진 자리를 당분간 비워두기로 했다.

빌리 페인 오거스타내셔널 회장은 대회 개막을 하루 앞둔 9일(현지시간) 연례 기자회견에서 아이젠하워 나무가 있던 17번 홀 지점의 보수 문제에 대해 "아직 명확한 계획이 없다"며 이같이 밝혔다.

100년 넘게 살았다는 아이크 트리는 17번 홀 페어웨이 왼쪽 210야드 지점에 있던 20m 높이의 소나무다.


1956년 드와이트 아이젠하워 전 대통령이 티샷한 공이 자꾸 맞는 데 화가 나 베어내라고 요구했지만 당시 클럽 회장인 클리퍼드 로버츠의 거부로 목숨을 부지했다.

이후 아이크 트리는 마스터스의 명물로 팬들의 사랑을 받아왔으나 지난 2월 조지아주에 몰아친 겨울 폭풍을 맞고 고사돼 잘려나갔다.

많은 팬이 아이크 트리가 있던 자리를 찾고 있으나 나무가 있었다는 흔적조차 없어 더욱 아쉬움을 주고 있다.

현재로선 소나무가 다시 들어설 것이란 전망이 많지만, 페인 회장은 "경기 위원들이 대회 기간 17번 홀 스코어를 모니터링할 것"이라고 말해 관심을 끌었다.

페인 회장의 언급을 두고 올해 17번 홀 기록이 이전보다 향상된다면 다시 소나무를 심겠다는 뜻 아니냐는 해석이 나왔다.

최경주(SK텔레콤)는 기자와 만나 "그 나무를 피해서 똑바로 치려고 애썼는데 없어지니까 훤하니 좋다"며 "이번 대회를 앞두고 새 나무를 심으려다 운반 중에 죽어버려서 내년에 심을 거라는 말이 있는데 나도 분명히 심을 거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양용은(KB금융그룹)은 "없는 게 낫다"며 "공을 똑바로 치려고 했지만 이상하게도 자꾸 왼쪽으로 가더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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