쿠바, 美프로그램에 자국 휴대전화 번호 유출 조사

쿠바가 자국 휴대전화 가입자의 정보가 미국 정부의 프로그램에 유출된 것과 관련해 조사를 벌이기로 했다.

쿠바 국영통신사인 에텍사(ETECSA)의 보안 책임자 다니엘 라모스는 9일(현지시간) 외신 기자회견을 통해 이같이 밝혔다고 쿠바 현지 언론과 AP통신 등 외신이 전했다.

에텍사는 고객 수십만 명의 휴대전화 번호가 소셜네트워크서비스를 기반으로 한 미국의 프로그램에 넘어가게 된 경위를 조사할 예정이다.

라모스는 "도대체 어떻게 이런 일이 일어났는지를 파악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는 최근 미국 국무부 산하 대외 원조기관인 국제개발처(USAID)가 2009∼2012년 '순수네오'(ZunZuneo)라는 쿠바용 트위터를 만들어 쿠바 내 반정부 세력을 조직하기 위한 메시지를 전파했다는 논란에 관한 것이다.

미국 정부는 프로그램을 운영한 사실을 시인하면서도 합법적으로 이뤄졌다고 주장하고 있다.

에텍사는 순수네오 프로그램이 가동된 2009년 9월 콜롬비아의 가수 후아네스의 공연도중 대량의 메시지가 전송된 사례가 있었다고 설명했다.

그러한 사례는 2010년 초에도 한 차례 더 파악됐다.

그러나 에텍사는 당시 일종의 스팸 메시지에 지나지 않을 것으로 판단했다고 덧붙였다.

에텍사는 쿠바 전역의 유무선 전화와 인터넷 서비스 사업을 운영한다.

쿠바는 라울 카스트로 국가평의회 의장이 2007년 휴대전화 사용 제한을 해제한 뒤 가입자가 증가해 현재 180만명이 사용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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