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크라이나 사태 논의' 4자 회담, 미국과 러시아 동상이몽?

우크라이나 크림사태 이후 처음으로 미국, 러시아, 유럽연합(EU), 우크라이나가 참가하는 4자회담이 다음 주에 열린다. 러시아는 기대감을 나타냈지만 미국은 ‘큰 기대는 안 한다’는 엇갈린 반응을 보였다.

푸틴 러시아 대통령은 9일(현지시간) TV로 방송된 정부 회의에서 “4자회담이 긍정적 결과를 가져올 것”이라며 “상황을 조정하고 개선하려는 러시아 외무부의 시도가 성과를 낼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고 영국 일간 가디언이 전했다.

또 최근 우크라이나 동부지역 시위 사태와 관련해 “적어도 우크라이나 과도 정부가 나중에 돌이킬 수 없는 일을 하지 않게 되기를 희망한다”고 덧붙였다.

이 같은 발언은 우크라이나가 도네츠크 등 동부 지역 시위를 이틀 안에 해결하겠다고 밝힌 가운데 나온 것으로, 강제 진압 가능성에 대한 경고로 풀이된다.


반면 빅토리아 뉼런드 미국 국무부 유럽 담당 차관보는 “이번 회담에 큰 기대를 하지 않는다”고 하원 유럽 안보·협력위원회 청문회에서 말했다. 다만 “외교의 문을 계속 열어두는 것이 중요하다고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젠 사키 국무부 대변인도 “이번 회담은 과도기에 있는 우크라이나 정부와 협력하기 위한 많은 조치 중의 일부”라며 “이 회담을 위해 우리가 숨죽이고 있는 것은 아니”라고 말했다.

존 케리 미국 국무장관은 지난 8일 세르게이 라브로프 러시아 외무장관과 통화한 데 이어 아르세니 야체뉵 우크라이나 총리와도 통화하는 등 4자회담을 앞두고 상호 조율작업을 벌이고 있다.

한편, 우크라이나 동부 3개주에서 친러 분리주의자들이 주정부 건물을 점거한 것과 관련해서 미국은 러시아를 그 배후로 지목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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