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틀 연속 무너진 LA 다저스 마무리 켄리 잰슨

6-6으로 팽팽히 맞선 연장 10회초. LA 다저스 돈 매팅리 감독은 마무리 켄리 잰슨을 마운드에 올렸다. 잰슨은 전날 9회초 블론세이브를 기록한 상황. 하지만 다저스에서 가장 믿음직한 카드였기에 승부를 보기 위해 동점 상황에서 투입했다.

마운드에 오른 잰슨이 만난 첫 타자는 빅터 마르티네즈. 전날 잰슨을 상대로 동점타를 날렸던 선수다.

둘의 승부는 치열했다. 잰슨은 5구째 85마일 슬라이더를 제외하면 매번 94마일의 커터 또는 95~96마일의 패스트볼로 마르티네즈를 상대했다. 마르티네즈도 침착하게 공을 골라내며 6구까지 풀카운트로 맞섰다. 7구째. 잰슨의 96마일 커터가 홈 플레이트를 지나기 전 마르티네즈의 방망이에 걸렸다. 그리고 공은 좌중간 담장을 훌쩍 넘겼다.

마무리 잰슨이 이틀 연속 무너지는 순간이었다.


결국 잰슨은 1이닝도 채우지 못하고 마운드를 내려오는 수모를 겪었다. 오스틴 잭슨, 타일러 콜린스에게 안타를 허용한 뒤 2사 1, 2루에서 J.P. 하웰에게 마운드를 넘겼다.

잰슨의 불 지르기에 다저스는 6-7로 패했다. 전날은 잰슨의 블론세이브에도 핸리 라미레즈의 끝내기 안타로 승리했지만, 이날은 동점에서 내준 잰슨의 실점을 만회하지 못하고 무릎을 꿇었다.

다저스는 11개월 만에 마운드에 선 선발 조쉬 베켓이 4이닝 5실점(4자책)하면서 패색이 짙었다. 9회말 마지막 공격을 앞두고 3-6으로 뒤졌다. 하지만 9회말 디트로이트 마무리 조 네이선을 상대로 3점을 뽑았다. 애드리안 곤잘레스의 홈런과 안드레 이디어, 맷 켐프의 볼넷, 후안 유리베의 안타로 무사 만루 기회를 잡았고, 스콧 벤 슬라이크의 내야 땅볼과 디 고든의 우전 안타로 동점을 만들었다.

연장 10회초 잰슨이 무너진 다저스는 10회말 반격에 나섰다. 선두타자 핸리 라미레즈가 내야 안타로 출루했다. 하지만 후속타 불발로 동점을 만들지 못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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