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리스, 4년 만에 국채발행…구제금융 졸업 겨냥

그리스가 구제금융을 받은 2010년 이후 처음으로 발행한 국채에 투자자들이 대거 몰려 국제 자본시장에 성공적으로 복귀했다.

그리스 재무부는 10일(현지시간) 실시한 5년 만기 국채발행에서 표면 금리가 4.75%로 결정됐다고 밝혔다.

재무부는 또 "(입찰에 참여한) 수요가 매우 많았고 90% 정도가 외국 투자자였다"며 다음 주에 발행 금리가 결정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투자금이 대거 몰림에 따라 발행 규모도 30억 유로(약 4조3천억원)로 계획보다 5억 유로 늘렸다.

앞서 에반겔로스 베니젤로스 부총리는 "투자금이 발행 목표의 최소 8배가 몰렸다"며 "발행 금리도 예상한 것보다 낮아 이자 부담이 줄어들었다"고 말했다.


베니젤로스 부총리는 "이번 발행은 대단한 성공"이라며 "그리스는 구제금융과 위기에서 벗어나고 있다"고 강조했다.

야니스 스투르나라스 재무장관도 "4년간 재정긴축과 구조개혁으로 그리스 경제의 안정과 성장 신호를 처음으로 보여줬다"고 말했다.

정부가 제안한 금리는 5%대이며 5.3% 미만으로 결정되면 대단한 성공이라고 밝힌 바 있다. 그리스가 4년 전에 발행한 5년 만기 국채 금리는 6.1%였다.

그리스의 시장분석가인 플라톤 모노크루소스는 "1년 전에는 누구도 그리스가 이렇게 빨리 자본시장에 복귀할 것으로 예상하지 못했다"며 하반기에 추가로 국채를 발행할 것으로 내다봤다.

그리스의 국가채무는 3천259억 유로로 국내총생산(GDP)의 175% 수준이고 국가 신용등급도 '투자등급'보다 6~9단계 낮지만 발행에 성공한 것은 높은 금리를 노린 투자자금이 대거 몰렸기 때문이라는 분석도 나온다.

그리스의 신용등급은 지난해 11월 무디스가 '투기등급' 가운데 가장 낮은 'C'에서 'Caa3'로 2단계 높였으나 여전히 투자 등급보다는 9단계 낮다.

그리스는 지난 2010년부터 2차에 걸쳐 구제금융 2천400억 유로를 지원받기로 했으며 정부는 올해 상반기에 구제금융 지원이 끝나면 국채를 발행해 구제금융을 졸업한다는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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