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관타나모 수감자 남미 국가들로 이송 희망"

칠레 주재 미국대사 "오바마, 관타나모 폐쇄 우선"

미국 정부가 쿠바 관타나모 기지 수감자들을 남미 국가로 이송하기를 바라는 것으로 알려졌다.

10일(현지시간) 브라질 국영 뉴스통신 아젠시아 브라질에 따르면 칠레 주재 마이클 해머 미국 대사는 "미국 정부는 관타나모 수감자 이송에 남미 국가들의 협력을 기대하고 있다"고 밝혔다.


해머 대사는 관타나모 폐쇄가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의 우선적인 관심 사항이며, 미국 정부는 남미 국가들이 관타나모 수감자 이송을 도와주기 바라고 있다고 말했다.

호세 무히카 대통령은 지난달 오바마 대통령의 요청을 받아들여 인도주의적 차원에서 관타나모 수감자 5명을 우루과이로 이송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무히카 대통령은 "수감자들은 난민 대우를 받게 되고 우루과이에서 가족들과 함께 머물며 일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우루과이에 이어 콜롬비아도 관타나모 수감자 이송 가능성을 시사했고, 브라질도 긍정적인 반응을 나타낸 것으로 전해졌다.

관타나모 수용소는 2001년 9·11 테러 이후 조지 부시 전 미국 대통령이 세운 수용시설로, 특정 범죄혐의로 기소되거나 재판받지 않은 사람들을 가둬놓고 있다는 인권단체의 지적을 받아왔다.

오바마 대통령은 관타나모 수용소가 미국의 위상을 손상한다며 수용소 폐쇄를 추진하고 있으며 수감자의 본국 송환과 제3국 이송에 나서고 있다.

현재 관타나모 수용소에 남아 있는 용의자는 154명으로 대부분 예멘 출신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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