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바마, 민권법 50주년 연설서 '불평등 해소' 강조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은 정부가 앞장서 불평등 해소와 경제 균등 실현을 위해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오바마 대통령은 민권법 제정 50주년을 맞아 10일(현지시간) 텍사스주 오스틴의 린든 B 존슨 대통령 기념관에서 한 연설에서 두 번째 임기 중 흑인 등 소수자의 불평등 문제와 경제 균등 실현에 더 관심을 기울이겠다고 강조했다.

오는 11월 치러지는 중간 선거를 앞두고 최저임금 인상, 남녀 임금격차 해소 등 민권과 관련된 경제 현안을 개혁 과제로 밀어붙이겠다는 뜻으로 풀이된다.

존슨 전 대통령이 1964년 공공장소에서 인종차별을 금지한 민권법에 서명하고 이듬해 흑인의 자유로운 투표를 보장한 투표법 제정에도 앞장선 덕분에 흑인으로는 최초로 대통령에 오른 오바마 대통령은 민권법 50주년의 의미를 각별하게 되새겼다.

그는 "많은 미국민이 기회를 잡을 길을 터주고 정부의 변화를 주도한 민주당 선배 지도자들 덕분에 오늘 내가 이 자리에 있는 것"이라며 "존슨 전 대통령보다 정치를 더 잘 알고, 입법 제정을 더 사랑한 이는 없다"고 말했다.

오바마 대통령은 이례적으로 지난 5년간 재임하면서 느낀 소회를 피력하기도 했다.

그는 "대통령으로 일하다 보면 우리 사회에서 진보란 어렵고 때론 더디며 실망스러운 것이라는 점을 깨닫는다"며 "대통령은 역사라는 조류에서 헤엄치는 계영 주자 중 한 명일 뿐이라는 생각도 한다"고 소개했다.

오바마 대통령은 "그러나 대통령은 법을 제정하고, 논쟁을 이끄는 등의 방식으로 국민에게 특별한 기회를 제공할 수도 있다"며 사회 변화를 이끄는 데 적극적으로 앞장서겠다는 의지를 나타냈다.

실시간 랭킹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