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화에 목마른 쿠바 '제국주의 상징' 골프 활성화

쿠바가 관광 수입을 늘리고 외국 자본을 끌어들이려고 골프리조트 산업을 활성화하고 있다.

쿠바 언론에 따르면 10일(현지시간) 유명한 해변 휴양지인 바라데로에 있는 바라데로골프장(파72)에서 프로암 토너먼트 형식인 제6회 몬테크리스토컵대회가 개막됐다.

12일까지 개최되는 이번 대회에는 18세 이상의 프로와 아마추어 선수들이 참가한다.

쿠바는 1999년 유러피언챌린지 그랜드파이널 경기를 개최한바 있는 '그란 토르네오' 코스에서 세계적인 토너먼트를 여는 방안도 고려하고 있다.

쿠바는 외국 기업과 합작으로 골프리조트도 여러 개를 건설한다.


영국의 에센시아 호텔&리조트 기업과 쿠바의 팔마레스는 골프리조트를 건설하고 대회도 유치할 계획이라고 최근 발표했다.

쿠바 관광부에 따르면 양측은 바라데로에 3억5천만달러를 들여 골프 코스와 함께 객실 2천개, 쇼핑몰 등 부대시설을 갖춘 '라 카르보네라' 리조트를 건설한다.

물론 골프대회도 유치할 예정이다.

쿠바가 앞으로 건설할 계획인 골프리조트는 10여 개에 달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쿠바의 관광수입은 연간 20억 달러 안팎으로 국가 재정을 충당하는데 두 번째 순위를 차지한다.

쿠바는 골프리조트 개발이 달러를 많이 쓰는 관광객을 끌어들이는 주요한 매개체로 보고 있다.

1959년 혁명 이후 종적을 감추다시피한 골프장이 최근 수년간 하나둘씩 생겨나는 이유다.

혁명정권을 수립한 피델 카스트로 전 국가평의회 의장은 골프를 제국주의 표상으로 여기고 골프장을 모두 폐지하고 군사학교 등으로 개조시켰다.

피델 카스트로가 1962년 혁명 동지인 체 게바라와 골프를 해서 진뒤 그의 '골프 말살' 정책이 본격화했다는 일화가 미국 일간 뉴욕타임스(NYT)에 소개되기도 했다.

하지만 그로부터 정권을 물려받은 동생 라울 카스트로 현 국가평의회 의장은 외국 자본을 유치하는 경제 개혁 정책을 펼치면서 골프산업을 활성화하고 있다.

쿠바를 찾는 외국 관광객의 대부분을 차지하는 캐나다, 영국, 스페인 등 유럽인과 중국인들의 높은 골프 선호도 쿠바 정부가 정책적으로 해당 산업을 육성할 수밖에 없는 이유가 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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