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메르켈에 'NSA 감청 파일' 공개 거부"

미국이 앙겔라 메르켈 독일 총리를 감청해 만든 미 국가안보국(NSA)의 '메르켈 파일'의 공개를 거부했다고 영국 가디언지가 10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메르켈 총리는 다음 달 초 미국을 찾아 버락 오바마 대통령과 정상회담을 할 예정이어서 파일 공개거부가 양국 정상회담의 의제와 분위기에도 영향을 미칠 것 같다고 가디언은 전망했다.

독일 내무부 대변인은 최근 의회 질의에서 '독일 정부가 작년 10월 메르켈 파일 공개를 공식 요청했으나 미국 당국이 이에 대해 정보를 제공하지 않았다'고 확인했다.

NSA는 메르켈 파일 300건 이상을 특별 데이터베이스에 보관하고 있다고 독일 주간지 슈피겔은 지난달 말 보도했다.


오바마 대통령은 작년 NSA가 메르켈 총리의 휴대전화를 장기 감청했다는 의혹이 불거지자 '더는 감시를 하지 않겠다'고 밝혔으나 이 문제와 관련한 메르켈 총리 측 질의에는 계속 답변을 거부해 독일 내에서 큰 반발이 일었다.

토마스 데 마이치에레 독일 내무 장관은 5일 슈피겔과의 인터뷰에서 "미국의 감청은 상상을 초월하는 수준"이라며"미국과의 스파이 금지 협정 논의도 성공 가능성이 작다"고 꼬집기도 했다.

메르켈 총리는 다음 달 2일 오바마 대통령과 정상 회담을 할 것으로 보인다고 가디언은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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