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 "우크라에 제공 가스대금 할인 혜택 36조원 넘어"

러시아가 지난 4년 동안 우크라이나에 제공한 가스 공급가 할인 혜택이 350억 달러(약 36조원)를 넘어섰지만 당장 이를 징수할 계획은 없다고 크렘린궁이 밝혔다.

드미트리 페스코프 대통령 공보비서(공보수석)는 11일(현지시간) 현지 일간 '코메르산트'와의 인터뷰에서 블라디미르 푸틴 대통령이 전날 유럽 국가 지도자들에게 서한을 보내 우크라이나의 가스대금 체불 문제를 해결해 줄 것을 촉구한 사실을 언급하며 이같이 주장했다.

푸틴 대통령은 우크라이나를 경유하는 가스관을 통해 러시아 가스를 공급받고 있는 18개 유럽 국가 지도자들에게 보낸 서한에서 우크라이나의 가스대금 체불 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긴급한 조치를 취해 줄 것을 요청했다.

푸틴은 또 서한에서 "러시아가 최근 4년 동안 가스 공급가 할인을 통해 우크라이나에 354억 달러를 지원했다"고 주장했다. 최악의 경우 그동안 할인해 줬던 가스대금을 소급해 청구할 수 있다는 암시를 담은 주장이다.


푸틴 대통령은 그러면서 우크라이나가 약 22억 달러에 이른 지난해 및 지난달 공급 가스 분에 대한 연체 대금을 지불하지 않을 경우 우크라이나로의 가스 공급을 부분적으로 혹은 완전히 차단할 수 있다고 경고했다.

페스코프 비서는 "푸틴 대통령이 언급한 금액(354억 달러)은 우크라이나의 가스대금 체불과 관련한 상황의 심각함을 보여주기 위한 것"이라며 "러시아가 당장 이 금액 징수에 나서겠다는 뜻은 아니다."고 해명했다.

페스코프는 또 푸틴 대통령이 유럽연합(EU) 집행위원회가 아닌 개별 유럽국가 지도자들에게 서한을 보낸 이유에 대해 "이 국가들이 러시아 가스의 구매자이며 협상 상대이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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