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집트군 '한국인 테러' 무장단체 지도자 사살

경찰은 같은 날 북부 지역에서 무장대원 2명 사살

이집트 정부군이 두 달 전 한국인 관광버스에 테러를 저질렀다고 자처한 무장 단체 지도자를 11일(현지시간) 사살했다고 밝혔다.

이집트군 대변인 아흐메드 알리는 이날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시나이반도 북부에서 군사 작전을 전개해 이슬람 과격 무장단체 안사르 베이트 알마크디스(성지를 지키는 사람들) 지도자 누르 함딘을 추격해 사살했다고 말했다고 AP통신이 보도했다.

이 단체는 평소 자신들의 주장을 인터넷에 자주 올리지만 함딘의 사망을 즉각 발표하지 않았다.

안사르 베이트 알마크디스는 지난 2월16일 시나이반도 타바 국경 인근에서 발생한 한국인 관광버스 자살폭탄 테러의 배후라고 주장한 단체다.


당시 폭탄 테러로 한국인 3명이 숨지고 이집트인 1명이 목숨을 잃었다.

이 무장 단체는 또 지난달 15일 카이로 북부 슈브라 알케이마 지역과 외곽을 연결하는 검문소를 습격하는 과정에서 군인 6명을 살해했다는 의심을 받고 있다.

미국은 지난 9일 안사르 베이트 알마크디스를 외국 테러 단체로 공식 지정했다.

이와 별도로 이집트 경찰은 이날 수도 카이로에서 북쪽으로 약 90km 떨어진 나일델타 지역에서 경찰 초소에 불을 지르려 한 무장 대원 2명을 총격전 끝에 사살했다고 관영 메나통신이 보도했다.

경찰의 총격으로 숨진 무장대원은 무슬림형제단 지지자들이라고 경찰 관계자는 밝혔다. 부상하거나 살아남은 무장 대원 일부는 현장에서 도주했다.

이집트에서는 지난해 7월 군부가 무슬림형제단 출신 무함마드 무르시 전 대통령을 축출하고 나서 군인과 경찰을 겨냥한 테러가 카이로를 비롯해 기자, 베니수에프, 아스완, 만수르, 샤르키야 등 전역에서 빈번하게 발생했다.

이슬람 무장 세력의 각종 테러는 애초 동북부 시나이반도에서 주로 이뤄졌지만, 최근에는 북부 나일델타, 카이로 등으로 확산하는 양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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