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서 대학진학예정자 견학 버스 사고…10명 사망

총영사관 "명단 확인 결과 피해자 중 한국인·한국계는 없는듯"

미국 캘리포니아주에서 대학 견학을 가던 고교생들이 탄 전세버스가 사고를 당해 10명이 숨지고 30여명이 다쳤다.

이 버스에는 어려운 여건을 딛고 대학에 합격했거나 진학의 꿈을 키우던 로스앤젤레스 지역 저소득층 고교생들이 많았고, 이들을 인솔하는 교사, 교육청 관계자 등도 동승했다. 피해자 중 한국인이나 한국계 교포는 없는 것으로 보인다.

11일(현지시간) 캘리포니아 고속도로순찰대(CHP)에 따르면 전날 저녁 샌프란시스코 약 250km 북쪽에 있는 올랜드 근처 I-5 고속도로상에서 남쪽으로 달리던 페덱스 트럭이 중앙선을 침범한 후 북쪽으로 가던 버스와 정면으로 충돌했다.

사고 시각은 정확히 알려지지 않고 있으며 신고 접수 시점은 오후 5시 40분께다.

사고를 당한 버스는 10일 새벽에 다른 버스 2대와 함께 학생과 교사 등을 태우고 로스앤젤레스를 떠난 후 새크라멘토에 정차했다가 캘리포니아 최북단에 있는 훔볼트 주립대로 가던 길이었다.

버스의 목적지였던 이 대학은 사고 지점에서 북서쪽으로 약 300km 떨어져 있다.


사망자 10명 중 5명은 학생, 3명은 버스에 타고 있던 성인 인솔자, 나머지 2명은 각각 버스와 페덱스 트럭 운전자로 추정된다.

사고 직후 큰 불이 나 시신 훼손이 심했던 탓에 사망자들의 정확한 신원은 파악되지 않고 있다고 CHP와 소방서 관계자들은 설명했다.

부상자 명단 역시 아직 나오지 않고 있다고 로스앤젤레스통합교육청(LAUSD) 관계자는 전했다.

샌프란시스코 한국 총영사관은 올랜드에 마련된 현장 사고대책본부에 직원들을 보내 교민 피해가 있는지 여부를 확인중이다.

이동률 영사는 "현지 경찰 책임자와 적십자사 책임자를 직접 만나서 명단 확인을 요청했는데 한국인이나 한국계로 보이는 이름은 없었다"고 전했다.

신고를 접수하고 현장에 소방관과 경찰관들이 출동했을 때는 이미 버스 전체가 불길에 휩싸여 있었던 상태였다고 CHP 관계자는 전했다.

사망자 10명 중 9명은 현장에서 숨진 채 발견됐으며, 1명은 온 몸에 불이 붙은 채 버스 밖으로 탈출했다가 구조돼 인근 병원으로 옮겨졌으나 치료를 받던 중 사망했다.

부상자는 30여명이며 사고 현장 근처에 있는 7개 병원에 입원중이다. 이 중 2명은 목숨이 위험하며 다른 3명도 심한 화상 등으로 중태다.

사고 원인은 아직 알려지지 않고 있으며 조사 결과가 나오려면 시간이 오래 걸릴 것이라고 CHP 관계자는 말했다.

사고 버스에 타고 있던 학생 중 일부는 사고 직전인 오후 5시 30분께 버스가 좌우로 심하게 흔들렸고, 두 차례 이상 폭발이 일어났으며 그 후 버스에 불이 났다고 전했다.

에릭 가세티 로스앤젤레스 시장은 LAUSD에서 열린 기자회견에서 학부모, 학생, 교사, 지역 주민 등에게 위로의 뜻을 전하고 사고 수습을 위해 노력중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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