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UFC 데뷔전' 최두호 "2라운드 KO승 예감"

5월 25일 'UFC 173'에서 샘 시실리아와 UFC 페더급 데뷔전

5월 라스베이가스에서 UFC 데뷔전을 갖는 최두호(사진=CBS노컷뉴스 문수경 기자)
마주앉은 그는 앳된 표정에 귀여운 미소를 머금고 있었다. 말투에 배어있는 경상도 사투리가 정겨웠다. 평소 "'격투기 선수 같지 않다'는 말을 자주 듣는다"는 얘기가 납득이 갔다. 하지만 해맑은 얼굴과 달리 내면은 격투기에 대한 열정과 챔피언을 향한 열망으로 가득했다.

'슈퍼보이' 최두호(23, 구미MMA)는 오는 5월 25일(한국시간)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리는 'UFC 173'에서 샘 시실리아(28, 미국)를 상대로 UFC 데뷔전(페더급)을 갖는다.


작년 11월 UFC와 4경기 계약을 체결했지만 왼쪽 어깨 부상(회전근개 근육 손상) 회복이 더뎌 데뷔전이 늦어졌다. "저도 시합 빨리 하고 싶고, 하려면 할 수도 있었는데, 당시 몸상태로는 팬들에게 멋진 경기를 보여줄 수 없겠더라고요."

다행히 왼쪽 어깨는 호전됐지만 3주 전쯤 훈련하다가 오른쪽 어깨를 약간 다쳤다. "훈련을 100% 소화하지는 못하지만 시합에 지장을 줄 정도는 아니에요. 어깨를 많이 안 쓰는 훈련 위주로 하고 있는데 점점 좋아지고 있으니까 괜찮아요."

이번 대회는 UFC의 본고장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리는 넘버링 대회. "워낙 큰 무대에서 데뷔하게 되어 부담감이 많지만" 한편으로는 "UFC 데뷔전을 상징성이 있는 라스베이거스에서 하는 것도 멋진 것 같다"는 그다.

고교 2학년(2008년초) 때 "강해지고 싶어서" 격투기를 시작한 최두호는 2009년 종합격투기에 데뷔해 11승 1패의 전적을 보유하고 있다. 11승 중 T(KO)승만 8번이고, 일본무대 9연승(5연속 KO) 중이다. '슈퍼보이'도 일본 강자를 줄줄이 무너뜨리는 모습을 보고 대회사('DEEP')와 일본팬들이 지어준 별명이다.

첫 미국원정이지만 시차적응과 일방적인 응원에 대한 걱정은 하지 않는다. "일본에서 뛸 때도 잠 몇 시간 못 자고 시합한 적 많아요. 미국 가면 컨디션 관리에 도움 주실 분들이 계시니까 믿고 할 생각이고요. 그동안 일본에서 일본선수와 10번 싸웠거든요. 그래서인지 저보다 상대를 응원해주는 사람이 많을 때 마음이 더 편해요. 그런 거에 주눅드는 스타일도 아니고…."

이번 경기는 화끈한 타격전이 예상된다. 최두호와 시실리아(UFC전적 2승3패 2KO) 모두 저돌적인 타격가 스타일이기 때문이다. "타격가는 두 종류가 있어요. 적극적으로 붙어서 치고 들어가는 타격가와 아웃파이팅 하면서 포인트를 쌓는 타격가. 저나 상대나 전자거든요. 무조건 화끈한 경기가 될 거에요."

그러면서 "판정까지는 가지 않을 거다. 2라운드 KO승을 예감한다"고 자신있게 말했다. "상대는 타격일변도이지만 저는 타격 외에 다른 것도 할 수 있어요. 하지만 제가 타격 스킬과 펀치 파워에서 앞서기 때문에 굳이 타격전을 마다할 이유가 없죠. 상대가 터프하게 밀고 들어오면 받아치면서 카운터 위주로 경기를 풀어나갈 생각이에요."

UFC는 대회 직후 '파이트 오브 더 나이트'와 '퍼포먼스 오브 더 나이트'로 선정된 선수에게 각각 5만 달러의 보너스를 지급한다. 보너스에 대한 욕심은 없을까. "돈도 돈이지만 그날 가장 멋진 경기를 펼친 선수에게 주는 상이니까 그 자체가 영광이죠. 일본에서 활약할 때 보너스를 많이 받았거든요. 일본에서 한 것처럼 하면 받을 수 있겠지만 넘버링 대회라서 잘 모르겠어요. 받으면 좋고 못 받아도 그만이고, 욕심내지는 않아요."

UFC에 입성한 만큼 "이왕이면 최고의 자리에 서고 싶다"는 최두호. "팬들이 응원해줄 때 가장 뿌듯하다"는 그는 "'UFC에서 사고칠 것 같다'는 팬들의 기대를 저버리고 싶지 않다. 고마운 팬들에게 멋진 시합으로 보답하겠다"고 눈빛을 빛냈다.

최두호는 이번주에 서울로 올라와 3주간 코리안좀비 MMA 체육관, 서두원짐, 압구정 존프랭클린 주짓수에서 강훈련을 이어가고, 대회 2주 전 결전지인 라스베이거스로 출국할 예정이다.

[ 신상명세 ]

생년월일 : 1991년 4월 10일
신체조건 : 176cm, 78kg
가족관계 : 부모님
학력 : 대구 달서공고-경운대 경호학과-구미MMA(현재)
종합격투기 전적 : 11승 1패(8KO, 1서브미션승)
붙고 싶은 선수 : 클레이 구이다
좋아하는 선수 : BJ 펜, 쇼군
좋아하는 연예인 : TV를 안 본다. 아이돌을 모른다
별명 : 슈퍼보이
종교 : 없음
좋아하는 음식 : 고기, 해산물, 야채(못 먹는 음식이 없다)
취미 : 당구, 커피나 술 한 잔 하며 친구들과 수다
이상형 : 귀여운 스타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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